가부장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 여성의 가정 내 지위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부가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북한이탈주민 대상 심층조사 결과를 종합해 6일 발간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선 여성이 장마당을 통해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여성의 가정 내 지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거 배급제가 세대주인 남편을 기준으로 이뤄져 남성의 가정 내 지위가 높았지만, 배급제가 작동하지 않는 현재 북한 상황에서는 남편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2019년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세습 지배에 불만을 갖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은 병원 진료 경험이 전혀 없었고, 70% 이상이 식량 배급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6일 통일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발간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북한이탈주민 6351명을 일대일로 심층면접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탈북민 면접조사 결과는 ‘3급 비밀’로 분류해 비공개했는데, 이번에 비밀을 해제하고 보고서로 공개했다.10년간 수집한 자료를 분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5일 “(지난해) 서해 바다로 북한 주민들이 탈북한 주요 동기는 바로 한국 드라마였다”고 했다.김 장관은 이날 4대 외교안보 연구기관장과 함께 개최한 좌담회에서 “한국 드라마의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며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새해 정부는 ‘자유의 북진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자유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핵심적 국정 철학이고 종교와 언론의 자유 등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적 자유가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전체 주
북한에서 만든 인조 속눈썹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에서 반제조 상태의 인조 속눈썹을 수입해 포장·판매하고 있다. 통신은 업계 종사자와 북한경제 전문가 등 20명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이 같은 수출 방식을 확인했다.북한은 오랫동안 인조 속눈썹, 가발 등을 수출해왔다. 코로나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가 지난해 중국을 통해 재개됐다. 북한은 반제조 상태의 인조 속눈썹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법으로 대북제재를 피해 외
우리 국민 대다수는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위협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독자적인 핵무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종현학술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현재 우리나라 인구 구성에 맞춰 성별·연령·지역별로 추출한 18세 이상 성인 1043명을 대상으로 가
정부가 기존의 ‘민족공동체통일 방안’을 대체할 새로운 통일 방안을 마련 중이다. 명칭에 ‘자유’를 넣어 올해 광복절 무렵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고 한다. 북한이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며 ‘통일 불가’ 노선으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게 우리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통일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김영삼 정부 시절 수립된 현재의 민족공동체통일 방안은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전제로 한다. 첫째, 화해·협력 단계에서 실질적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 공존을 추구하고, 둘째 단계에
한국과 러시아 외교 당국이 며칠 간격으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북한 비판 발언에 대해 “노골으로 편향됐다”는 논평을 냈고, 한국 외교부는 “수준 이하의 무례하고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맞받았다. 우리 정상의 북한 비판을 제3국이, 그것도 외교부 대변인급이 공개 비판한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 특히 이번 논란이 러시아 고위급 인사가 방한해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와중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군사 협력으로 경색된 한·러 관계가 좀처
“이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미 고위직에 오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습니다.”1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주) 상원의원은 6·25 전쟁을 다룬 T R 페렌바크의 역사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1963년 출간)’을 집어들고 새뮤얼 파파로(60)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지명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6000 시간 이상 비행 기록과 1100회 이상의 항공모함 착륙 기록을 가진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파파로는 작년 7월 미군의 대북·대중 억제를 담당하는 인·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불가’ 천명을 계기로 보수진영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반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설 적기(適切)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좌파 진영은 자신들이 통일세력, 보수 정치권은 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하며 그들이 ‘통일 운동’을 해왔다고 주장해왔다.전문가들은 김정은의 ‘통일 불가’ 입장이 우리 내부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저하한 상황과 맞물려 ‘영구 분단’ 또는 ‘통일 전쟁’ 등 극단적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참에 남북이 각자 따로 살자는 ‘두 국가론’이나 최근 무소속 윤미향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가 해산 등 조직 재편에 착수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 기구들을 정리·개편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 외곽 범민련과 6·15 북한 조직이 정리에 들어갔는데, 국내에서 ‘통일운동’을 표방해온 파트너 기구들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범민련 남측본부는 최근 공지문에서 오는 17일 총회를 연다며 ‘해산 총회’와 ‘새 조직 건설
미국 민주주의 기금(NED) 데이먼 윌슨(51) 회장은 31일 “북한 김정은에게 가장 위협적인 건 북한 주민들이 남한 주민들의 일상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북 당국이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얼마나 두려우면 한류 콘텐츠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에게 12년형(노동교화형)을 선고했겠느냐”고 했다.윌슨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한 본지 인터뷰에서 “결국엔 북한의 젊은 세대가 김정은을 이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윌슨 회장은 나토 사무총장실 부국장,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시기인 2001~2004년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등 언급이 나온 데 대해 “학문적 자유라는 미명하에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31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서 “이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호응하고 북한의 의도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황당한 행태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으로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도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된다”고 했다. 북한이 김씨 일가 세습 체제 유지를 위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총력 안보 태세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
북한이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서 한국을 언급하며 ‘ROK’(Republic of Korea)라는 호칭을 썼다. 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노선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이후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31일(현지시각) 유엔 군축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전날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 일반 토의에서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대리가 한국을 “알오케이”라고 불렀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을 두고 ‘South Korea’ 또는 줄임말인 ‘SK’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북한 스스로를 칭할 때는 ‘DPRK(Dem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등 언급이 나온 데 대해 “학문적 자유라는 미명하에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31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서 “이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호응하고 북한의 의도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황당한 행태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북한 정권을 ‘비이성적 집단’이라고 규정하며 “올해 북한의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총력 안보 태세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에는 늘 사회 교란과 심리전, 도발을 감행해 왔다”고 했다.이어 “사이버 공격
31일 북한은 전날 쏜 순항미사일 ‘화살-2형’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사일이 지면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도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부각한 사진으로, 순항미사일 최대 강점인 저공비행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보도하면서 “조선인민군은 1월 30일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통신은 “해당 훈련은 우리 군대의 신속 반격 태세를 검열하고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주변 국가의 안전에는 그 어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공개 토론회에서 ‘통일 전쟁으로 평화가 만들어진다면 수용해야’ ‘북한의 전쟁은 정의(正義)의 전쟁관’ ‘북이 전쟁으로라도 통일을 결심한 이상 우리도 그 방향에 맞춰야’ 같은 발언이 나온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달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이 아니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재규정하고 “유사시 핵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공개 석상에서 이를 수용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윤미향 의원실은 지난 24일
조현동 주미대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새해 들어 도발 수위와 빈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오히려 한미간 대응 태세,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 정권의 공격적인 언행과 도발,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 한미일간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조 대사는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절대 동요하거나 굴복하지 않겠다”며 “억제, 단념, 대화, 외교의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복귀할 수 있는 전략적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1기 미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30일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며 “그가 재선되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무모한 협상을 임기 초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러 등에 유리한 외교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재선을 누가 가장 반길지 푸틴과 시진핑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020년 펴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새로 쓴 18쪽 분량의 서문에서 “그(트럼프)는 평양에 (대북 제재 해제 등)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