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5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조 장관은 왕 부장에게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상견례를 겸한 첫 전화 통화에서 중국 내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제기하고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왕 부장에게 “한·중 양국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협력의 성과를 쌓아나가며
국내 정착 탈북민의 절반 이상은 북한에 있을 때 정치 지도자로서 김정은을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탈북한 사람일수록 북한의 이른바 ‘백두 혈통’ 세습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재정을 쏟아붓느라 민생을 외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배급제는 더욱 유명무실해졌고, 가정용 전력 공급 시간은 하루 약 4.3시간으로 2000년대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통일부는 6일 탈북민 6351명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가 담긴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 보
통일부가 6일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 보고서’에는 북한 주민들이 당국이 법으로 금지한 개인 간 주택 양도·매매, 사금융, 사교육 등을 하고 있는 현실이 담겨 있다. 국영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경제 활동으로 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배급제도 유명무실해지면서 북한 주민들은 ‘시장’을 통해 생계 문제를 자체 해결하고 있었다.북한에서 주택은 공식적으로 당국 소유로 개인 간 주택 매매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주민들 간 주택을 사고파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
북한에서 만든 인조 속눈썹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에서 반제조 상태의 인조 속눈썹을 수입해 포장·판매하고 있다. 통신은 업계 종사자와 북한경제 전문가 등 20명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이 같은 수출 방식을 확인했다.북한은 오랫동안 인조 속눈썹, 가발 등을 수출해왔다. 코로나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가 지난해 중국을 통해 재개됐다. 북한은 반제조 상태의 인조 속눈썹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법으로 대북제재를 피해 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5일 “(지난해) 서해 바다로 북한 주민들이 탈북한 주요 동기는 바로 한국 드라마였다”고 했다.김 장관은 이날 4대 외교안보 연구기관장과 함께 개최한 좌담회에서 “한국 드라마의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며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새해 정부는 ‘자유의 북진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자유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핵심적 국정 철학이고 종교와 언론의 자유 등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적 자유가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전체 주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세습 지배에 불만을 갖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은 병원 진료 경험이 전혀 없었고, 70% 이상이 식량 배급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6일 통일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발간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북한이탈주민 6351명을 일대일로 심층면접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탈북민 면접조사 결과는 ‘3급 비밀’로 분류해 비공개했는데, 이번에 비밀을 해제하고 보고서로 공개했다.10년간 수집한 자료를 분
한국과 러시아 외교 당국이 며칠 간격으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북한 비판 발언에 대해 “노골으로 편향됐다”는 논평을 냈고, 한국 외교부는 “수준 이하의 무례하고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맞받았다. 우리 정상의 북한 비판을 제3국이, 그것도 외교부 대변인급이 공개 비판한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 특히 이번 논란이 러시아 고위급 인사가 방한해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와중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군사 협력으로 경색된 한·러 관계가 좀처
정부가 기존의 ‘민족공동체통일 방안’을 대체할 새로운 통일 방안을 마련 중이다. 명칭에 ‘자유’를 넣어 올해 광복절 무렵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고 한다. 북한이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며 ‘통일 불가’ 노선으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게 우리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통일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김영삼 정부 시절 수립된 현재의 민족공동체통일 방안은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전제로 한다. 첫째, 화해·협력 단계에서 실질적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 공존을 추구하고, 둘째 단계에
우리 국민 대다수는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위협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독자적인 핵무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종현학술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현재 우리나라 인구 구성에 맞춰 성별·연령·지역별로 추출한 18세 이상 성인 1043명을 대상으로 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가 해산 등 조직 재편에 착수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 기구들을 정리·개편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 외곽 범민련과 6·15 북한 조직이 정리에 들어갔는데, 국내에서 ‘통일운동’을 표방해온 파트너 기구들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범민련 남측본부는 최근 공지문에서 오는 17일 총회를 연다며 ‘해산 총회’와 ‘새 조직 건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불가’ 천명을 계기로 보수진영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반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설 적기(適切)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좌파 진영은 자신들이 통일세력, 보수 정치권은 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하며 그들이 ‘통일 운동’을 해왔다고 주장해왔다.전문가들은 김정은의 ‘통일 불가’ 입장이 우리 내부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저하한 상황과 맞물려 ‘영구 분단’ 또는 ‘통일 전쟁’ 등 극단적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참에 남북이 각자 따로 살자는 ‘두 국가론’이나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이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미 고위직에 오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습니다.”1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주) 상원의원은 6·25 전쟁을 다룬 T R 페렌바크의 역사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1963년 출간)’을 집어들고 새뮤얼 파파로(60)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지명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6000 시간 이상 비행 기록과 1100회 이상의 항공모함 착륙 기록을 가진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파파로는 작년 7월 미군의 대북·대중 억제를 담당하는 인·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등 언급이 나온 데 대해 “학문적 자유라는 미명하에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31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서 “이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호응하고 북한의 의도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황당한 행태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북한이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서 한국을 언급하며 ‘ROK’(Republic of Korea)라는 호칭을 썼다. 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노선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이후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31일(현지시각) 유엔 군축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전날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 일반 토의에서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대리가 한국을 “알오케이”라고 불렀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을 두고 ‘South Korea’ 또는 줄임말인 ‘SK’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북한 스스로를 칭할 때는 ‘DPRK(Dem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으로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도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된다”고 했다. 북한이 김씨 일가 세습 체제 유지를 위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총력 안보 태세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등 언급이 나온 데 대해 “학문적 자유라는 미명하에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31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서 “이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호응하고 북한의 의도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황당한 행태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미국 민주주의 기금(NED) 데이먼 윌슨(51) 회장은 31일 “북한 김정은에게 가장 위협적인 건 북한 주민들이 남한 주민들의 일상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북 당국이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얼마나 두려우면 한류 콘텐츠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에게 12년형(노동교화형)을 선고했겠느냐”고 했다.윌슨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한 본지 인터뷰에서 “결국엔 북한의 젊은 세대가 김정은을 이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윌슨 회장은 나토 사무총장실 부국장,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시기인 2001~2004년
북한이 30일 오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또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는 평양 인근에서, 28일에는 동해 해상 수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1주일 동안 서해와 동해를 번갈아가며 육상과 수중에서 세 차례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합참은 이날 “오전 7시쯤 북측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때부터 ‘한반도 적화통일’을 목표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려연방제를 비롯한 통일 방안을 제시하고 강온 대남 전략을 구사했다.김일성 주석 시절인 1950년대 한반도 전체를 공산화하기 위한 무력 통일을 내세웠던 북한은 1960년대 들어 ‘평화통일’과 ‘남북연방제’를 들고나왔다. 김일성은 1960년 8·15 광복절 연설에서 “외국의 간섭 없는 평화적 조국 통일의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 방편”이라며 “과도적 대책으로 남북 조선의 연방제를 제의한다”고 했다. 이후 김일성은 1980년 제6차 당대회를 통해 ‘고려민주연방제
도널드 트럼프 1기 미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30일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며 “그가 재선되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무모한 협상을 임기 초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러 등에 유리한 외교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재선을 누가 가장 반길지 푸틴과 시진핑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020년 펴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새로 쓴 18쪽 분량의 서문에서 “그(트럼프)는 평양에 (대북 제재 해제 등)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