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실향민들 중 유명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이 많아졌다. 이들의 만남을 KBS, MBC, SBS 등 각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방영해 일반 국민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됐다. 98년 3월 가수 현미(63)씨는 함남 단천에 사는 여동생 길자(57)씨를 중국 창춘에서 48년 만에 극적으로 만났다. 현미씨는 서울에서 언니 화선씨와 오빠 명준씨, 여동생 명옥씨 등과 동행했다. 이들은 길자씨를 만나 사흘을 함께 보냈다. 8남매 중 셋째인 현미씨는 길자씨에게 “부모님이 1·4후퇴 때 월남하면서 여동생 두 명을 할머니집에 맡기는 바람에
“북한에 있는 아들이 중국으로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지난해 두 번이나 중국을 방문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죽기 전에 아들 얼굴 한번 보는 게 소원입니다. ”평북 박천(박천) 출신의 김상국(김상국·73)씨. 김씨는 1·4후퇴 때 북에 남겨 둔 아내와 두살배기 아들을 한시도 잊어 본 적이 없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접수 창구와 대한적십자사 등 대북 접촉이 가능한 곳은 모조리 찾아다녔다. 각종 민간센터에도 도움을 청했다. 95년 2월15일 설마하던 답장이 왔다. “아내로부터 첫 편지를 받고 하늘이 내려앉는 것 같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남북경제공동체’ 구상은 지난 2년 동안 추진해온 남북경협을 보다 활성화하는 새로운 ‘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북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남북 양측 국책연구기관끼리의 공동협의를 제시한 것은 현재 당국간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북한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북한의 호응 가능성을 높여보자는 구상이다. 정부 당국자는 “경제공동체라는 새 ‘모자’를 쓰고 일관된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남북경제공동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을까? 사실 김
21세기의 어느 날 남북 통일이 이루어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통일은 분명 민족 최대의 경사겠지만, 반세기 이상 극단적으로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온 남북한 사람들이 하나로 뒤섞이는 일에는 환희와 기대 외에 엄청난 혼란과 고통도 따를 것이 분명하다. 서독도 나름대로는 동독에 대한 연구와 통일 대비를 충실히 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통일 후 야기되는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었고, 10년이 지나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선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들이 대거 남으로 내려와 서울 등 남한의 대도시들부터 포화상태가 될 것이다. 민간 통일
◇ 1일 오후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에서 축구경기를 마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운동장을 힘차게 돌고 있다./연합제117주년 국제노동자절인 1일 경남에서는 남북 노동계가 참가하는 노동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5.1절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 사흘째인 이날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하 조선직총) 등 소속 관계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는 3개 단체에서 각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포 정???시작한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2일 정부와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 처형된 주민이 전년(前年)의 3배를 넘고, ‘탈북자 무조건 사살’ 명령으로 압록강·두만강을 건너다 숨지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북한군 내부에 ‘숙청 바람’이 불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공개처형 3배 늘어김정은이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포 정치의 막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공개처형의 급증이다. 북한 사정에 밝은 외교 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의전(儀典)에서 김 위원장 수준의 예우를 받기 시작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김정은의 의전 서열이 아버지인 김정일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가장 뚜렷한 증거가 김정일만 쓸 수 있는 최고급 털모자를 김정은도 쓰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북한 관영매체가 23·24일에 보도한 김 위원장의 평양 만수대창작사 현지지도(시찰) 장면을 보면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똑같은 털모자를 쓰고 등장한다. 실내·외 구분 없이 시종 모자를 쓰는
북한이 지난 4일 북한 해주와 개성 지역의 군부대에서 우리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을 향해 위성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전파를 발사해 일부 지역에서 GPS 수신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했다.정부 소식통은 6일 “지난 4일 서울과 인천,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 기지국에서 GPS 수신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한 것은 북측 지역에서 강한 교란 전파가 날아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GPS를 활용한 휴대전화 시계가 맞지 않거나 통화 품질이 저하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군은 교란 전파를 5~1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40대 남자가 정부기관의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관리하는 회사에 취직해 합동참모본부와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을 수시로 출입하며 군사 기밀과 정부기관 전산 자료를 빼낸 혐의로 공안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2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김모(43.성남시 거주)씨는 지난 2005년 3월 정부.기업의 전산 정보를 관리하는 서울 강남의 N사에 취직했고 그해 12월 합참의 KJCCS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한 뒤 지난 3월 정직처분 이전까지 각종 국가기밀을 빼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공안 당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