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논쟁은 6·25 종전 당시 희망자 귀환을 허용하는 것으로 끝났고, 법적으로 국군 포로는 없다. (6월 2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14일 만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1시간30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술 안마시면 (통일사업)안 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해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 (6월 21일 기자간담회)▲국군포로 문제는 와전됐다. (국군포로를)이산가족 차원에서 많이 데려오고 있다. 너무 부각시키면 오히려 제3국을 통해서 데려오는 것이 막히기 때문이다. (6월 22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국군포로 문제
만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리측 남북정상회담 고위 관계자에게 언급한 것처럼 북한이 노동당규약을 손질한다면 남북관계는 중대한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된다. ‘온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핵심으로 하는 노동당규약은 바로 한반도 적화통일의 지침서나 다름없다. 당(당) 우위 국가인 북한에서 당의 방침은 모든 것에 우선하고, 당규약은 헌법보다도 상위개념으로 기능한다. 북한이 6·25를 일으킨 것도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휴전 후의 온갖 대남공작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13일 오전 10시40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두 손을 뜨겁게 맞잡는 모습이 TV로 방영되자 서울역 대합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 ”고향이 평양이라는 60대 할아버지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이날 TV 생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직접 순안공항에 나타나 김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면”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라며 탄성을 질렀다. 또 김 대통령이 트랩을 내려오기 직전 잠시 오른쪽으로 돌아 한동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13일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건국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에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나란히 걸렸다. 서울대 학생회관 벽에는 이날 오전부터 태극기, 인공기, 한반도기가 그려져 있고, ‘남북정상회담 대환영’이란 글이 씌어 있는 폭 1m, 길이 7m 크기의 현수막 3개가 길게 내걸렸다. 또 학생회관 근처에는 ‘북조선 바로 알기’ ‘김정일 바로 알기’ 등 제목으로 북한에 대한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붙었다. 이날 고려대, 건국대, 한양대, 세종대, 서강대, 동아대, 한림대, 경북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북한 땅에 첫발을 디딘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과 평양거리에 나온 북한 주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붉은 꽃술을 흔드는 ‘북한식 환영’을 했다. 이들 환영 인파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부녀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김 대통령이 트랩을 내리기 앞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타나자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김정일’, ‘김대중’ 등을 연호했으나 ‘김정일’소리가 압도적으로 커서 ‘김대중’이라는 구호는 잘 들리지 않았다. 상당수는 감격에 겨워 발을 동동 구르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기도
김대중 대통령이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의장대를 사열하는 순간, 북한에서 ‘가께반도’라고 부르는 가죽띠를 어깨에 메고 오른쪽 허리춤에 권총, 왼쪽에는 탄창을 3개씩 찬 군인 2명이 따라붙었다. 이들은 호위사령부(우리의 경호실) 소속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경호원들이다. 우리 측 보도진들이 김 대통령을 가까이서 찍으려고 하자, 손을 툭툭 치며 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일반 군인들과 구별되는 것은 군복 왼쪽 어깨 중간에 오각별 기장(기장)을 달고 있는 점. 백두산 천지에 빨간색의 큰 오각별이 떠있는 모습이
“여기는 대구, 핸드 오프(Hand Off)”“여기는 평양, 로저(Roger). ”13일 오전 9시54분 대구 항공교통관제소(ACC)와 평양 항공통제관제소 사이에 역사적인 교신이 이뤄졌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순간 대구ACC는 ‘우리 공역을 넘어섰다’는 뜻의 ‘핸드 오프’를 외쳤고, 동시에 평양ACC는 전용기의 인수를 의미하는 ‘로저’로 응답했던 것. 이날 서울~평양 간 전용기의 비행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남한 비행정보구역(FIR)에서
남북한의 첫 정상회담은 13일 낮 김대중(김대중)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27분 동안 진행됐다. 김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탄 리무진은 오전 11시45분쯤 영빈관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은 차에서 내린 뒤 잠시 서서 다음 승용차로 도착한 이희호 여사에게 먼저 들어갈 것을 권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숙소 입구에서 보라색과 주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북한 여성들로부터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받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파도치는 바다 그림을 배
13일 남북한 정상의 파격적인 첫 만남을 지켜본 경제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관계도 크게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특히 1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북 성과를 만들기 위해) 김 대통령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기여해 달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양측의 경제부처 수뇌가 참석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냉전의 종식과 함께 남북경협이 사실상 재개된 것은 지난 88년 7월. 한국전쟁 이후 금지됐던 물자와 인력의 이동이 가능해지며 91년에는 남북한 교역 실적이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 소식을 TV를 통해 바라본 정부 과천청사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정상회담 이후 가속화될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하는 모습들이었다. 재정경제부는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남북 경협안을 준비해 온 경제협력국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전해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재경부 관계자는 “평양에서 가장 번화한 창광거리마저 전력난으로 밤에는 길을 제대로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북한이 과감한 경협 제안을 해올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자원 및 에너지 분야의 남북 경협에 기대를 걸고 있는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적인 평양 방문일인 13일 아침 청와대 관저에서 식사를 한 후, 본관 집무실에 잠깐 들러 수석비서관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부인 이희호(이희호) 여사와 함께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오른다. 청와대 비서실 전 직원들은 청와대 본관에서 정문까지 도열, 장도에 오르는 김 대통령을 환송할 예정이다. 청와대 본관 앞의 약식 환송행사부터 서울공항 도착 및 이륙까지의 모든 장면은 TV로 생중계된다. 김 대통령이 승용차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하면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 최종영(최종영) 대법원장, 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
오늘 오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북행(북행)길에 오른다. 1시간쯤 뒤에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고, 몇 시간 후에는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좌한다. 분단 55년 만에 처음있는 ‘역사적’인 일이다. 182명의 방북대표단에는 ‘남측 취재기자단’ 50명도 함께 한다. 참여 희망 언론사와 기자들은 넘쳤지만 수는 제한됐다. 신문사 25명, 방송사 25명. 물론 카메라맨과 기술요원들까지 포함된 것이다. 이 50명의 취재단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와 표정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진력할 것임은 당연하다. 이들이 평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수행하는 10명의 공식수행원들도 12일 바쁘게 움직였다. ◆청와대한광옥 비서실장은 이날 아침 방북 전 마지막 수석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통령의 평양 체류 중 당정간 비상체제를 가동, 비상시 국정운영에 한치의 착오가 없도록 하라”고 선임수석인 김성재 정책기획수석에게 당부했다. 한 실장은 “민족사에 영원히 기록될 통일을 위한 화해와 협력의 대장정을 시작하면서,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원탁 외교안보수석도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기도하
분단의 아픔을 가장 뼈저리게 느껴온 남북 이산가족의 한이 이번에는 풀릴까. 김대중 대통령이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3일 평양을 방문하면서 실향민(실향민)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정상회담이란 적십자회담이나 고위급회담과 차원이 다른 만큼 결실도 크리라는 기대 탓이다. 더구나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양영식(양영식) 통일부 차관이 9일 민주당에 가서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결정적 전기(전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 한껏 기대를 증폭시켰다. 실제 정부 주변에서도 이번에는 이산가족 문제의 물꼬
정부·기업인 복안 “경협 제도적장치 마련” 경제공동위 출범 총력 업계 "합작생산 확대"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경제협력에 관해 어떤 보따리를 풀어놓을까.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관료와 경제계 인사는 총 11명으로 정부와 민간 기업인이 고루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북한에서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경협 카드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이산가족 문제 등 정치적인 문제가 핵심”이라며 “경제협력 문제
북한 보도매체들은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월 10일 ‘정상회담이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고 보도했으나 회담 연기 사실에 대해서는 12일 오후까지 내내 침묵했다. 그 이유를 통일부 당국자들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보도를 안 하는 것으로 미뤄, 연기 사유가 경호·안전 문제인 것이 분명한 것 같다”고만 말했다. 조총련이 운영하는 ‘조선신보’가 이날 오전 인터넷사이트에 “북남 최고위급회담 하루 연기, 김대중 대통령 13일부터 평양 방문”이라고 띄웠다가, 오후에
교류는 이미 시작됐다. 정상들의 만남은 오늘 처음 이뤄지지만, 남북한 문화는 상호 교감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판문점을 넘어 오가는 것은 눈에 보이는 공연단만이 아니다. ‘분단 이후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문화적 사건이 올 들어 줄을 잇고 있다. 우리 출판사가 북한 저술가 원고를 정식계약 맺고 들여와 책을 냈고, ‘휘파람’ 등 북한 히트가요가 CD로 나오고 전파를 타면서 젊은이들이 흥얼거린다. 북한은 북한대로 그동안 금지돼온 ‘목포의 눈물’ ‘눈물젖은 두만강’ 등 이른바 식민지 시대 노래들을 최근 해금, 이들 곡을 담은 ‘계몽기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는 국내 인사들은 갑자기 하루 일정이 없어짐에 따라 평소보다 더 조용한 하루를 보내며 방북을 준비했다. 대통령 주치의 허갑범(허갑범) 연세대 의대 교수는 오전에는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오후에는 연구실을 지켰다. 허 교수는 “원래 예정에 없던 외래라 환자가 평소보다 더 적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180여명이 가기 때문에 의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도 같은 말을 쓰니 다른 해외 여행 때보다 오히려 더 편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