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왼쪽)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국방부가 2일 ’2020년 국방백서'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년 전 국방백서의 “전작권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 중”이란 표현보다 ‘속도’를 강조한 것이다. 원인철 합참의장도 이날 미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전작권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국방백서는 북한군이 미사일 여단을 2년 전 9개에서 13개로 확대했다고 했다. 실제 김정은은 2019년 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야당이 제기한 북한 원전 추진 의혹에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라고 비판했다.산업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문건’을 보면 ‘구체적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내부 검토 자료’라고도 적혀 있다. 그럼에도 17건의 문건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5월 2~15일 집중 작성됐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상부나 또는 그 윗선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원자력국 실무자들은 문건 작성 불과 한 달
산업부의 북한 원전 추진 관련 문건정부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주려고 한 정황이 담긴 문건에 대해 청와대는 “해당 공무원 개인의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남북 협력을 실무차원에서 검토하고 정리한 것뿐”이라고 했다.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방안이 산업부 공무원 몇 명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원전이 동네 변전소라도 되나.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의원은 작년 11월 조선일보가 ‘산업부가 삭제한 문건에 북 원전 건설 파일이 있다’고 처음 보도했을 때 “소설 같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부처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뉴시스통일부가 21일 신년 업무 보고에서 “남북 공동 연락 기능을 재개할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북이 우리 자산인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선 단 한마디 비판도 없이 새 연락 기구를 만들겠다고 한다. 우리 공무원을 총살한 것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김정은이 “비본질적 문제”라고 걷어찬 방역·환경 협력까지 추진을 검토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통해 실질적 비핵화 과정에 돌입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 정부가 주선한
북한 김여정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강경화 외교장관을 경질했다. 강 장관은 정권 출범 때부터 함께했던 장관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역할과 존재감이 없는 외교장관을 바꾸라는 지적에 귀를 닫아왔다. 대통령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장관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래서 강 장관은 5년 임기를 함께할 것으로 봤다. 외교부에선 ‘오(5)경화'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에도 개각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 강 장관이 돌연 경질된 것이다. 청와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춰 교체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를 “필요하면 남북 군사공동위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노동당 대회에서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압박한 데 대한 답변이다. 군 통수권자가 적의 위협에 대한 방어 훈련을 적과 협의하겠다고 한 것이다.북이 핵 무기, 시설 전부를 신고하는 등 진정한 비핵화 조치를 취해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자리 잡아 간다면 한미 연합 훈련도 당연히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지난해 한국사 교과서를 새로 선정한 전국 고교 중 70%가 채택한 교과서가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당한 사실을 기술하지 않았다. 북한의 폭침 사실 자체를 누락하거나, ‘침몰’이나 ‘사건’으로 서술해 도발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8종 가운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을 밝힌 교과서는 2종밖에 없었다.또 북한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이라고 쓰면서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격하해 표현한 교과서가 다수였다. 다수의 역사 교과서가 이렇게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서술을 회피하고 남한에 대해선 평가 절하를 해 사실
김정은이 당 대회에서 핵추진 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무인 정찰기 등 신무기 개발을 공언했다. 김정은이 노동당 대회에서 북 헌법보다 상위인 당 규약을 바꿔 ‘강력한 국방력으로 조국 통일을 앞당긴다’는 내용을 넣었다. 무력에 기반한 통일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실제 김정은은 핵 추진 잠수함, 전술핵, 극초음속 무기, 정찰 위성, 무인 정찰기 개발을 공언했다. “설계가 끝났다” “시험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어느 것 하나만 성공해도 한반도 안보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 것이다.북이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재래식 잠수함밖에 없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사업총화 보고를 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47차례나 핵을 언급하면서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36차례나 핵(核)을 언급하면서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동안 명분으로나마 내세웠던 ‘비핵화(非核化)’라는 단어는 아예 사라졌다. 2018년 김정은 신년사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평화 카드로 시동이 걸린 뒤 3년간 이어온 비핵화 협상
5일 수감자들에 대한 코로나 감염 6차 전수검사를 앞두고 구치소 관계자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윤창열씨 사연은 소름이 끼친다. 윤씨는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외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27일 사망했다. 구치소 측은 윤씨 가족에 “코로나로 병원에 옮긴다”고 통보했을 뿐 어느 병원인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가족은 윤씨가 죽기 50분 전에야 병원으로부터 “임종 직전”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여기가 북한 강제수용소인가. 이건 수감자 인권을 아예 말살한 것이다.다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2월 국회에서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통일부가 유럽의 안보 전문가들에게 대북전단금지법을 옹호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금지법이 북 인권을 무시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메일을 받은 유럽 전문가는 본지에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법”이라며 “한국 정부가 (국제 사회) 비판을 피하려고 매우 빨리 (유럽) 전문가들에게 연락한 방식이 재미있다”고 했다. 북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면 감옥에 보낸다는 악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이 국회 상임위서 대북 전단 금지법을 통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대북 전단 금지법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북한으로 자유로운 정보 유입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시민단체 27곳은 헌법재판소에 전단 금지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영국·유엔 등 국제사회는 물론 국내외 인권 단체의 비판과 우려가 쏟아지는데도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면 감옥에 보낸다는 반(反)민주 입법 절차가 마무리됐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는 “내정 간섭”이라고 맞섰다. 북한이나 중국 등이 표현의 자유와 인
윤석열 검찰총장 측 특별변호인 이완규 변호사(왼쪽)가 2020년 12월 10일 열린 윤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 종료 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석웅 변호사. /김지호 기자법무부가 10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시작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외부 징계위원 3명 가운데 교수 위원이 사퇴하고 판사 출신 위원은 징계위에 불참했다. 윤 총장 징계가 부당하다고 항의한 것이다. 이에 추미애 법무장관이 정권 편 인물을 사퇴 위원 대신 징계위원장으로 선임한 뒤 5명으로 징계위를 강행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여정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KBS 캡처북한 김정은의 코로나 확진자 ‘0’ 주장을 “좀 이상하다”고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 김여정이 9일 “앞뒤 계산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얼어붙은 북남 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도 했다. 강 장관은 5일 국제 세미나에서 “코로나가 ‘북한을 보다 북한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두 달 전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해놓고 바닷물이 코로나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민주당이 24일 국회 정보위 소위에서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통째로 다른 기관으로 넘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3년 유예가 지나면 국정원은 간첩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런데 수사권을 받을 경찰청은 간첩 수사를 전담해온 보안 경찰 1600여 명을 일반 수사 경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간첩 수사를 포기하고 경찰은 전문 수사관을 없애면 간첩은 누가 잡나.해킹만으로 주요 정보를 빼 가는 시대
23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들이 분향 후 영정을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10년 전 어제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170여 발의 장사정포와 해안포를 퍼부어 우리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연평도 주민들의 집과 숲을 불태웠다. 1953년 휴전 이후 최초로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포격해 우리 국민을 살상(殺傷)한 도발이었다. 선전포고 없는 기습 전쟁 개시와 다를 게 없었다. 우리 군도 80여 발을 응사했다. 그해 북은 김정은 3대 세습을 공식화하면서 3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악수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트럼프 정부와 이뤄낸 (대북)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세 차례 만난 결과를 성과로 여기면서 바이든 시대에도 종전 대북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계승할 대북 ‘성과’라는 것이 뭔가. 문 정부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다”며 미·북 정상회담을 주선했다. 트럼프도 “북핵을 빠른 시일 내 없앨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김정은을 만났다. 그러나 북핵이 단
해군의 C4I 운용 개념도. /연합뉴스지난달 말 국군 주력이 배치된 수도권과 강원도 최전방 군단급 부대에서 군 전술지휘정보체계(C4I)가 동시에 먹통이 돼 사흘간 지휘 보고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4I는 전시와 평시에 모든 군사 정보를 주고받는 지휘·통제·통신·컴퓨터 시스템이다. 우리 군의 중추 신경망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뜻이다. 전시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속수무책으로 몰살당했을 것이다.군 지휘부와 일선 부대가 일사불란하게 소통하는 네트워크 중심의 작전 능력은 현대전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군은 C4I 작동 중단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광화문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향해 “살인자”라고 했다.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가 재확산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으니 살인자라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오간 말이 아니라 국회에서의 공식 발언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광복절 집회 주최 측은 도둑놈”이라고 하자 노 실장은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며 고함을 질렀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같은 국민이 아니라 적(敵)으로 생각하며 증
강원도 전방 지역 철책.북한 민간인 1명이 강원도 전방 지역에서 우리 군 철책을 넘어 내려왔다고 합참이 밝혔다.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군은 이 남성이 2일 군사분계선(MDL)에 이어 3일 저녁 남측 철책을 넘는 모습을 열상감시장비(TOD)로 확인했지만 14시간 넘게 우리 측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을 붙잡지 못했다. 북한군이 아닌 민간인에게도 전방 철책이 뚫린 것이다.비무장지대 우리 측 철책에는 사람이나 동물이 닿기만 해도 센서가 울리는 ‘과학 경계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군은 ‘멧돼지 한 마리도 넘어올 수 없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