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용이 드는 열병식을 더 자주 개최하는 데는 해외 수출을 위한 ‘홍보전’ 성격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의 장양규씨는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 15일 발간한 국방정책연구 143호에 실린 ‘김정은 정권의 열병식 변화와 확대 의도’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북한은 지난해 2월 8일, 7월 27일과 9월 8일 세 차례에 걸쳐 열병식을 개최했다. 한 번 열병식을 하는 데는 북한 예산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4000억원 가량이 들기 때문에 한 해 세 번이나 열병식을 한 것은 이례적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6·25 전쟁 전후로 북한군과 빨치산, 좌익 세력에 의해 종교인 1700여 명이 학살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독교인이 많았다. 조사가 진행되면 훨씬 많이 밝혀질 것이다. 진실화해위는 전북 군산·김제·정읍 등 8개 지역 교회 24곳을 현장 조사해 1950년 7~11월 104명이 살해된 사실을 파악했다. 북한군이 퇴각하던 9월 무렵 사냥당하듯 학살당했다. 희생자 중에는 ‘국내 1호 변호사’인 홍재기 변호사와 윤석구·백형남 제헌 국회의원 2명도 포함됐다. 당시 북한군과 좌익 세력이 숱하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후 최근 미국 방문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5분간 기시다 총리 제안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14일 방미 결과 및 미·일 관계 진전 사항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설명했다.양 정상은 특히 북한에 대한 양국의 대응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면서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북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50년 6·25 전쟁을 전후로 북한 인민군과 빨치산, 지방 좌익 세력에 의해 종교인 1700여 명이 학살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이날 “1952년 공보처 통계국이 작성한 ‘6·25사변 피살자 명부’와 교회·교단 기록을 토대로 인민군 등에 의해 희생된 종교인 1700여 명의 명단을 파악했다”고 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들 중 1950년 7~11월 전북 군산·김제·정읍 등 8개 지역 24개 교회에서 104명이 살해된 사실을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확인했다. 남침했던 북한
북한의 유엔 제재 회피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한·미와 동맹·우방국 중심의 새로운 기구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의 거부로 30일 활동이 중단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의 임무를 대체하려는 취지다.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17일 서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일본과 보조를 맞춰 유엔 안과 밖의 옵션들을 다 논의했다”며 “초점은 전문가 패널이 해온 일이 무너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서도 “전문가 패널이 해온 중요한 일을 계속하기
탈북민 출신 1호 통일부 공무원으로 탈북민의 초기 정착 과정을 돕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근무 중인 김경산(52) 주무관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조선어(북한말)’로 쓴 책을 출간한다. 김 주무관은 출간을 앞둔 책 ‘관찰자가 본 북과 남: 강성대국 조선의 미래’ 서문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조선의 독자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며 “인터네트, 해외려행, 외국 출판물 등 외부세계를 전혀 접하지 못하는 조선의 청년들과 지식인들에게 ‘대한민국’을 비롯한 외부세계에서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라
미중 국방장관이 16일 17개월만에 화상 회담을 가졌다. 주요 2국(G2)인 미중간 국방부 장관이 소통한 것은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당시 회담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단절됐던 군사 채널이 이로써 복원된 모양새다.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화상 회담를 하고 국방 관계, 역내외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은) 미중 양국간 군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
북한이 4ㆍ10 총선 이후 엿새만인 16일 “국민의힘에 대참패를 안긴 선거”라며 선거에 대해 언급했다.북한 노동신문은 16일자 6면에 실은 ‘민심을 받들어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주말 개최된 촛불집회 참석자들의 발언과 글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에 대참패를 안긴 기세로 각계층 군중이 윤석열 탄핵을 위한 대중적 투쟁에 떨쳐나섰다”고 했다.신문은 매주 화요일마다 사실상 대남(對南)면인 6면에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 소식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다뤄왔다. 신문은 이날자에 85회차 촛불 집회 소식을
북한 여성들의 결혼·출산 기피(avoidance of marriage and childbirth)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아이 데리고 다니는 여성 보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 사이에선 “왜 밥벌이(earn a living) 못 하는 남편 먹여 살리며 내 삶을 망치고, 왜 애를 낳아 꽃제비 만드느냐”, “결혼하면 바보(fool), 애 낳으면 천치(idiot)”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be widespread)고 한다.출산율 하락(decline in birth rates)이 가파르다. 결혼
북한 관영매체가 4·10 총선 소식을 언급하며 “이번 괴뢰(남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대참패를 안긴 기세로 각계층 군중이 윤석열 탄핵을 위한 대중적인 투쟁에 떨쳐나섰다”라고 했다.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를 다룬 6면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부터 매주 화요일 6면을 통해 이 집회 소식을 전하고 있다.신문은 “초불(촛불)행동 공동대표를 비롯한 발언자들은 이번 괴뢰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당하였다, 쌓일 대로 쌓인 촛불 민중의 분노가 ‘국민의힘’을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손님들로부터 받은 현금 팁 등을 당국에 모두 헌납하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업원들이 받는 팁까지도 외화벌이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부터 단둥에 있는 평양관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받은 팁을 한 푼도 쓰면 안 된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이달 초 평양관에서 일하는 종업원들 대상으로 한 야간 특별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라는 게 교육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3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새로운 정세 속에 중·북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자오러지는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북한을 찾은 최고위급이다.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해 사흘간 머물면서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동하고,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우호의 해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방북에서 시진핑과 김정은 간 정상회담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총선 결과에 국민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 동북아 안보 상황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기술 동맹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무기를 공동 개발·생산하고 미군과 자위대를 한 몸처럼 움직이도록 지휘 체제를 바꾼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이 세계 평화 유지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도록 일본이 적극 돕겠다”고 했다. 동북아와 세계에서 군사적 역할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시다는 북한 김정은과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을 믿고 환영한다”고 했다
한·미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제24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군사 협력 강화에 나서며 중국 견제에 나선 가운데 ‘한·미·일’ 3국 공조의 중요성을 한·미가 재확인한 것이다.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태안보차관보는 이날 고위급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고 한다. 한·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3
유럽 제국주의가 저물어가던 때 일이다.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힘을 합쳐 수에즈 운하를 확보하기 위해 1956년 이집트 침공을 단행했다. 이들의 시도는 2차 대전 이후 제국주의 부활을 경계하던 미국을 경악하게 했다. 유엔의 중재 노력이 잘 먹히지 않자 미국은 보유한 영국 파운드와 국채를 내다 파는 한편 미국산 석유를 유럽에 지원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영국에 꼭 필요하던 IMF 구제금융을 무산시키겠다고도 압박했다. 위협을 느낀 영국은 결국 백기를 들었고 연합군은 철수했다.이른바 ‘수에즈 철군’ 사건은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은 11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북·중 관계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자오러지는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북한을 찾은 최고위급이다. 사흘간 머물면서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우호의 해 개막 행사 등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전망이다. 이번 방북 계기로 시진핑과 김정은 간 정상회담이 논의될 가능성도 주목된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2일 “남북통신선은 재난 발생 시 소통 협의라는 차원에서 우리뿐 아니라 북한 주민에게도 필요하다”며 “북한에 하루빨리 남북통신선 복원을 촉구한다”고 했다.김 장관은 이날 KBS라이프 채널 ‘재난안전 119′에 출연해 “전쟁 중인 국가도 핫라인을 설치해 비상시 재난에 대응하도록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남북은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5시 마감통화를 해왔으나 북한의 무응답으로 연락채널이 끊긴 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6일 마지막 통화 이후 판문점 내 남북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연락에 1년
미국과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결속을 다지는 가운데, 중국이 5년만에 최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보내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지렛대로 쓸 수 있는 ‘북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은 11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북·중 관계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자오러지는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 등이 금지한 불법 교역을 지속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지난 7일 북한 선적 화물선 ‘백양산 1호’로 추정되는 선박이 러시아 극동 보스토니치 항구에 정박 중인 위성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선박은 불법 석유 이송에 연루된 혐의로 유엔에 적발된 적 있으며, 지난달에도 같은 항구에 모습을 드러냈었다.CSIS가 함께 게시한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러시아 선적 화물선 ‘마리아호’로 보이는 선박이 북한 나진항에 정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아호는 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워싱턴 DC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군사동맹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지휘·통제 연계를 강화하고 호주·영국 등 미국의 다른 동맹과의 군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1969년 닐 암스트롱 이후 미국인만 밟았던 달 표면에 일본 우주인을 보내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바이든과 기시다는 11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글로벌 차원의 ‘행동하는 동맹’으로 거듭나기 위한 미·일 군사 동맹 업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시다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