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민족과 운명> - 개요
 닉네임 : NK조선  2013-10-29 16:24:39   조회: 1342   
북한이 지난 92년부터 제작해 온 다부작 예술영화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 제작되었으나 '민족과 운명'을 통한 사상교양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당국은 100부작까지 제작할 예정으로 있다.

북한 내에서 '주체문학 예술의 성과를 집대성한 영화', '조선영화의 얼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민족과 운명'은 92년 2월, 김정일 위원장의 50회 생일을 기념하면서 1,2부가 동시에 개봉된 후 2003년 6월 현재 62부까지 제작되었다.

본 영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를 통해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며, 북한 영화 50년사에서 최고 최대의 걸작으로 소개되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교시에 의해 시작된 작업인 만큼 제작과정에는 북한 내 최신 영화기자재가 총동원되었으며, 북한 영화계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최익규가 최상근이라는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창작하는 등 작가, 배우, 감독 이르는 전 스탭 역시 북한 최고를 자랑한다.

본 영화는 2002년 5월, 첫 상영 후 9년 만에 100만회 상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는데, 이는 지난 9년간 매년 11만 여회, 매달 1만회, 매일 300회 정도를 상영해야 가능한 수치로서 약 200여 개에 달하는 북한전역의 영화관에서 매일 2회 이상 상영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에서 본 영화가 가지는 의의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이에 대해 "민족의 운명이자 개인의 운명이며, 우리민족과 우리인민은 오직 위대한 어버이의 품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서만 빛나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진리를 선언한 영화로, 처음부터 폭풍같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성황리에 상영됐다"고 전했다.

시기별로 제작된 「민족과 운명」시리즈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해인 1992년에는 1부에서 10부까지 제작되었는데, 그 중 1부에서 4부까지는 '최현덕 편(최덕신)'이다. '최현덕 편'에서는, 남한에서 군,관직은 물론 교직까지 가지고 살도 있던 주인공 최덕현이 미국과 남한정부를 따르다 당국자의 모략에 걸려 끝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스스로가 살아온 길이 민족반역의 길임을 깨닫고 공화국행을 택하여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서 혈육의 뿌리를 찾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5부는 '윤상민 편(윤이상)'으로서, 음악을 통한 민족화합을 꾀했던 남한출신 해외동포 음악가가 인생의 후반기에 이르러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 안겨서야 비로소 그 뜻을 이룰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6부와 7부는 '차홍기 편(최홍희)'으로서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차홍기가 공산주의에 대한 몰이해로 남한에 넘어가 군단장까지 역임한 뒤 군부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의 진상을 알아보고 남한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8부에서 10부까지는 '홍영자 편'이다. 전편의 차홍기가 조직한 국제태권도연맹을 와해시키기 위해 남한에서는 한국태권도연맹 부총재 홍영자를 파견하지만, 홍영자는 권력과 음모의 하수인으로서 파견된 처지를 비관하고 번민에 휩싸이다가 차홍기 부부의 포섭에 의해 결국 북한을 선택하고 민족을 위한 참된 삶의 길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93년에는 11부에서 16부까지 제작되었는데, 그 중 11부에서 13부까지는 '이정모 편(이인모)'이다. 본편의 실제 모델인 이인모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북송 비전향 장기수이다. 영화는 6.25 당시 지리산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체포되어 34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의 인생여정을 그리면서 93년 북송된 이후 그의 행적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크게 치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4부에서 16부까지는 먼저 제작된 5부와 같은 '윤상민 편(윤이상)'이다. 고향인 남한과 결별하고 해외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윤상민은 남한당국의 끈질긴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범민족통일음악제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바친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14~16부까지의 영화평에서 "혈육이 있는 곳이라 해도 매국과 파쑈의 칼부림 속에 인민의 자주권과 지향이 여지없이 짓밟히는 땅은 결코 진정한 조국이 될 수 없다"며 북한만이 진정한 조국으로서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94년에는 17부에서 30부까지 제작되었으며, 17부와 18부는 '허정순(허정숙)'편으로, 20년대에 독립운동에 나섰던 주인공 허정순이 올바른 영도자를 만나지 못해 곡절많은 인생을 살다가 민족의 영웅 김일성을 만나 비로소 조국도 찾고 혁명도 승리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부에서 24부까지는 '귀화한 일본녀성 편(북송 일본인 처 편)'이다. 영화는 '종군위안부'문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게 된 일본정부가 '북으로 간 일본인 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권문제를 지적하다 도리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 영화의 정치선전예술로서의 기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영화에서 북한은 북송자들의 인권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25부에서 32부까지는 '로동계급 편'이다. 94년에서 95년에 걸쳐 30부가 완성되었고, 95년에 32부와 32부가 제작되었다. 천리마작업반 칭호를 받은 강선제강소의 진응원작업반을 모델로 한 본편에서는 전후 강선제강소(제철소)에는 의용군에 입대했다가 포로가 되어 수용소 생활을 경험한 진응산,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처녀 야금기사 한송옥, 일제시대 강선제강소를 경영하던 주인의 양녀 제강소창고지기 사옥비 등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이들이 모여든다.

영화를 통해 북한당국은 노동계급의 전형적 가정을 이루고 사는 '쇠물집' 강태관네 일가와 강선의 노동자들이 모여 하나로 단합, 천리마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훌륭히 제강소를 꾸려나가는 모습을 근거로 "쇳물이 하나의 새로운 모양으로 거듭나듯이, 어떤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든지 우리 당이 키운 노동계급 품에 안기면, 충신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이른바 '쇠물철학'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96년에는 이찬, 이기영, 한설야 등을 다룬 '카프작가' 편 34~37부가 제작되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이찬은 이광수의 제자로서 총애를 받으며 스승을 존경하여 반일운동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그러나 카프문인들과의 접촉속에서 존경하던 이광수선생이 '민족개조론'을 주장하면서 친일행위를 하고 있음을 알고 그와 결별한 뒤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에 투신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2002년 개봉된 48부에서는 '애국과 반역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작 초기였던 92년과 93년에 주로 다루어졌던 소재를 다시 등장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북한이 사상의 기본적인 토대를 점검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봉착했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거나 혹은 한 텀을 완전히 지나 영화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002년 6월 24일 조선중앙방송은 "이 영화는 애국과 반역은 곧 혁명적 신념을 지키는가 못지키는가 하는데 있다는 첨예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전개에서 알 수 있듯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정치사상적 배경과 대내외적 상황에 적절한 소재들을 채택하여 꾸준히 제작되었다. 특이한 점은 2000년 12월에는 53부('최현 편' 제4부)가 개봉되고, 2002년 6월 48부가 뒤늦게 개봉되는 등 순서가 뒤바뀌어 제작된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53부가 제작될 때까지 두 차례에 걸쳐 순서가 바뀌어 제작, 개봉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첫번째 사례는 재독 작곡가 윤이상을 주인공으로 했던 5부, 14부, 15부, 16부였다. 5부와 14부 사이에는 93년 당시 남북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었던 북송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를 주인공으로 한 3편의 영화(11~13부)가 삽입되었다. 내외의 이목을 고려하여 우회적으로 북한 자신의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고 더불어 일반 주민들에게 오랜기간 신념을 지키고자 고초를 겪은 이인모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사상을 교양하고 체제안전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앞서 지적한 '최현 편'인데,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창하는 선군정치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동지이며, 김 위원장과도 각별한 관계에 있었던 전 인민무력부장 최현의 충성스러운 생애를 통해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를 적극 홍보하는 것이 체제안정에 유효하고도 시급한 문제라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2013-10-29 16: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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