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민족과 운명> - 정치· 사상적 의의
 닉네임 : NK조선  2013-10-29 16:24:20   조회: 498   
영화 '민족과 운명' 시리즈는 북한에서 영화사뿐 아니라 북한 정치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화는 아버지 김일성에서 김정일 위원장으로의 후계체제 완성을 상징적으로 선언한 '제2차 문예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1차 문예혁명은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사이에 일어났다. 당시 북한당국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서 선택되었음을 공표하기 위해 혁명가극, 혁명연극 등을 통해서 후계체제 구축에 대한 내용을 수차례 선언하였다. 더불어 김일성 주석이 항일무장투쟁당시 창작했다는 '피바다', '꽃파는 처녀' 등의 대작들이 가극 또는 영화로 옮겨지면서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는 등 북한식 문화중흥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영화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1차 문예혁명 이후 20여년 동안 문예창작물들을 통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온 김 위원장이 본 영화를 계기로 '2차 문예혁명'을 일으켜 스스로 당, 정, 군의 최고 실력자임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그 정치성에 주목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화는 북한사회 전분야에 걸친 세대교체의 강력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민족과 운명'의 기획단계에서 "일부 창작가들은 지난 시기 쓰던 창작태도를 구태의연하게 되풀이 하면서 우리시대 주인공들이 지니고 있는 자주성, 창조성, 예술성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창작가, 예술인들은 문학예술 혁명이 이미 70년대에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였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일부 구시대적 문예인들만을 성토하는 것이었지만, 김 위원장의 지적에 따라 창의력을 상실한 원로예술인들을 비롯 사회 각 분야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구세대들이 대거 물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구세대들의 공석은 젊은 전문가 집단으로 채워졌다.

영화 '민족과 운명'은 사상적 측면에서도 북한정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대 후반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연이은 체제전환에 따라 북한은 정치경제적으로 큰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이러한 사회주의 이념의 몰락현상으로부터 북한체제를 수호하는 하나의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90년 독일의 통일에 따라 북한은 사회전반에 걸쳐 체제 단속을 위한 사상성 강화 캠페인을 전개한다. '우리식 대로 살자'라는 유명한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이다. 우리식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문화예술계에서도 사상교양과 체제단속이 강화되었다.

80년대 후반 이후 장마당 최고 인기품목이던 남한노래 테이프에 대한 유통이 엄격히 금지되었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휘파람', '청춘송가', '이 나라 녀인들' 등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사상성이 떨어지는' 문화예술작품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미 일반 주민들에게 친숙해져있는 문화를 완전히 표백해내고 사회를 무균실과 같은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에 따라 북한 당국은 '모기장전략'이라는 새로운 사회통제정책을 구상해 내었다.

외부문화의 유입을 전면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사 그럴 수 있다해도 도리어 호기심을 부추기고 환상을 가지게 될 수 있으므로, 모기장을 쳐서 일반 주민들이 면역될 만큼 아주 조금씩만 들어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방충망전략'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이에 따라 북한당국은 영화 '민족과 운명' 시리즈에 남한가요 '그 때 그 사람', '낙화유수', '홍도야 우지마라' 등을 삽입곡으로 사용하고 남한의 카페전경, 스포츠 카 등의 자본주의 상징물들을 의도적으로 삽입, 일반주민들에게 '외풍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방충망전략'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내외의 평가를 받고 있다.
사상적 가치를 증명한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연이은 자연재해에 의해 휘청거리던 북한정권을 지탱하게 해 준 '정신적인 무기'로서도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2002년 12월 현재 당초 계획했던 20부작을 훨씬 넘어서는 60부까지 제작되었다.
2013-10-29 16: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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