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민족과 운명> - 영화사적 의의
 닉네임 : NK조선  2013-10-29 16:24:08   조회: 532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북한 영화사에서 "주체적 영화예술발전의 총화로 되는 기념비적 대 걸작"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본 영화가 가지는 더 큰 의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제작에 관여한 마지막 영화, 즉 김위원장의 '은퇴작'이라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영화제작 초기에 "앞으로 내가 직접 영화에 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여 정치, 경제, 군사 등 국내외의 중차대한 현안을 돌보기 위해 영화를 비롯, 문화예술에 대한 직접지도는 당분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60년대 후반부터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면서 시나리오 점검, 배우 및 연출부 캐스팅, 편집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관심을 보여왔다. 73년에 나온 '영화예술론'은 김위원장의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김위원장은 본인의 은퇴작인 '민족과 운명'의 제작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제작을 진행시켰다. 기획단계부터 '민족과 운명 창작 국가준비위원회'(이하 창작위원회)라는 일종의 태스크 포스가 구성돼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다. 영화가 국가 주도의 문화상품으로 제작되는 북한의 체제 특성과 영화의 정치선전예술로서의 기능에 대한 북한 당국의 기대가 어느정도 인지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구성된 창작위원회에 대해 북한은 "영화부문 간부, 정무원(현 내각) 산하의 부(성), 위원회 책임간부로 구성된 세계 영화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창작집단, 창작보장집단"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홍영희, 오미란, 이춘구, 김세륜, 엄길선 등 북한의 대표적 배우, 감독, 작가들이 대거 합류한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김 위원장은 이외에도 각 기관 공장 기업소 등에 영화제작에 필요한 물자를 제 때 공급하도록 직접 날짜까지 지정해주었으며, 촬영설비 및 기자재 등의 교체 및 제작진에 대한 식품공급 등에 사용하도록 거액의 '혁명자금(격려금)'까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당국의 정책적 지원 하에 제작된 '민족과 운명'시리즈가 가지는 또 하나의 의의는 영화의 소재채택 및 주제선정에 있어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곳곳에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인 '빨간 스포츠카'가 등장하고, 남한의 카페 전경, 대중가요 등이 삽입되기도 하였다.

더불어 60년대 초 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을 지내다가 김일성 주석과의 정치노선 차이로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뒤 90년대에 복권되어 애국열사릉에 안치된 카프출신 작가 '한설야(韓雪野)'의 생애를 다룬 작품은, 북한에서 처음으로 반체제시비를 겪었던 인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체제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김 위원장의 통치철학 중 하나인 '인덕정치'를 드러내고자 함이 아니겠는가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였다.
2013-10-29 16:24:08
203.xxx.xxx.242


닉네임 :  비밀번호 :  자동등록방지 :    


번호
제 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214
  4· 15문학창작단   NK조선   -   2013-10-29   457
213
  4· 25예술영화촬영소   NK조선   -   2013-10-29   428
212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2)   NK조선     2013-10-29   595
211
  5대 혁명가극   NK조선   -   2013-10-29   677
210
  5대 혁명연극   NK조선   -   2013-10-29   638
209
  5월1일경기장   NK조선     2013-10-29   505
208
  <당의 참된 딸>   NK조선   -   2013-10-29   468
207
  <민족과 운명> - 개요   NK조선   -   2013-10-29   1303
206
  <민족과 운명> - 정치· 사상적 의의   NK조선   -   2013-10-29   497
205
  <민족과 운명> - 영화사적 의의   NK조선   -   2013-10-29   532
204
  <새날>   NK조선   -   2013-10-29   414
203
  <아리랑> - 개요   NK조선   -   2013-10-29   407
202
  <아리랑> - 영화평   NK조선   -   2013-10-29   429
201
  <청춘송가>   NK조선     2013-10-29   556
200
  개량악기 - 개요   NK조선   -   2013-10-29   483
199
  개량악기 - 배경   NK조선   -   2013-10-29   482
198
  개량악기 - 원리   NK조선   -   2013-10-29   605
197
  개량악기 - 사례1   NK조선     2013-10-29   435
196
  개량악기 - 사례2   NK조선     2013-10-29   468
195
  건축예술론   NK조선   -   2013-10-29   518
제목 내용 제목+내용 이름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