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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으로 보는 북한] 66년 당조직 개편
 닉네임 : nkchosun  2002-05-10 22:15:00   조회: 2293   
중·소분쟁 격화 등 대내외 정세변화 대처
'김일성 직계' 빨치산 출신 당중앙위 집결


북한은 1966년 10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4기14차 전원회의를 열고 대대적인 당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946년 8월 북조선공산당과 조선신민당의 합당으로 북조선노동당이 출범한 이후 20년 간 당의 기본 골격으로 유지해온 위원장·부위원장 직제를 폐지하고 당중앙위원회 총비서·비서제로 개편했다.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집행하고 당사업을 일상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당중앙위원회 안에 비서국을 신설했으며, 당과 국가사업을 일상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안에 상무위원회를 설치했다.

당조직 개편에 따라 당중앙위원회 총비서에는 예정대로 김일성이 취임했으며, 5인 정치위원회 상무위원에는 당내 실세인 김일성 최용건 김일 박금철 이효순 김광협이 포진했다.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위원(5명)과 후보위원(9명), 당중앙위원회 비서(10명)에 빨치산 출신들이 집결해 김일성의 지도력 강화를 뒷받침했다.

전체적으로 1961년 9월 제4차 당대회 때의 진용을 유지하면서도 김일성 직계라 할 수 있는 빨치산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가 정치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부상하고, 핵심 요직인 조직담당 비서에 보임됨으로써 새로운 실세로 등장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었다.

이 즈음 북한이 당의 구조를 뜯어고쳐 그 틀을 새로 짠 것은 60년대 중반 요동치는 국제정세에 기동성 있게 대처하고 내부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었다. 대외적으로 베트남전의 확전과 중소분쟁의 격화, 사회주의권의 분열과 반목이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었으며,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에서 군국주의 부활 가능성과 한미일 삼각동맹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이들을 자극하고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 건설 과정에서 정책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면서 이것이 지도부 내의 갈등요인으로 불거지고 있었다. 과도기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 사회주의 사회에서 정치도덕적 자극과 물질적 자극의 상호관계, 경제발전에서 속도와 균형의 문제 등은 이 무렵 북한 지도부내의 쟁점으로 부각돼 있었다.

북한이 전원회의에 앞서 열린 제2차 당대표자회(1966.10.5~12)에서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의 병진노선을 재확인하고, 당조직 개편을 통해 김일성 중심의 권력구조 재편을 시도한 것은 이런 안팎의 정세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그들 나름의 고심 어린 대응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때의 당조직 개편은 박금철·이효순 등 이른바 갑산파 인물들을 권력핵심으로부터 소외시킴으로써 이들의 반발과 불만을 초래했으며 결국 권력투쟁과 정치적 숙청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1966년 10월 당조직 개편을 통해 이루어진 중앙지도부의 기본 구도는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김광인기자 kki@chosun.com
2002-05-10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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