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리포트
 [리굴로의 NK레터] 순진한 벨기에 방북 의원
 닉네임 : nkchosun  2001-11-07 11:15:00   조회: 2104   

피에르 리굴로(프랑스 북한인권위원회 위원장, "사회사평론" 편집장)

지난 여름 파리에서는 "WFP가 무작정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를 놓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는 등 북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9월 11일 미국 테러 이후로는 그런 질문이 쏙 들어갔다.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적이 훨씬 걱정스러운 것이다.

나 역시 광신과 테러로부터 프랑스를 지키는 투쟁에 동참할 것이지만 북한사람들이 처한 참상에 대한 관심 또한 놓칠 수 없다. 나는 유럽과 아시아가 좀더 끈끈히 연대하기 위해서라도 유럽인들이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야 한다고 고무해온 친구들의 노력을 잊을 수 없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끔 이들에 관해, 또는 우리의 활동에 대해 전해주고 싶다.

지난해 벨기에 의회 의원 알렝 데스텍스씨는 공식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왔다. 그는 유럽인들이 어째서 북한이 최악의 나라가 됐는지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지난달 말 "전체주의 왕조로의 여행"이라는 책을 펴냈다. 벨기에 대표단은 북한에서 유럽으로 돌아온 그때 이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동행한 TV팀은 이들 대표단이 학교를 방문하거나 선동가들의 연설을 듣고 어떤 순진한 반응을 보였는지 잘 알 수 있는 화면을 담아왔기 때문이다. TV를 본 사람들은 가뭄으로 피폐해 있는 북한 시골마을에서의 믿기지 않는 소풍장면을 잘 기억하고 있다. 마침내 온건 사회당과 기독교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북한의 안내원들과 함께 인터내셔널가(1864년 첫 결성된 사회주의 국제조직 "인터내셔널"의 노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TV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우상화, 빈곤, 공공연한 거짓말, 기이한 선전술보다는 벨기에 대표단의 무능과 졸렬을 더 강조해 보도했던 셈이다.

알렝 데스텍스 의원의 책은 TV의 영향력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고, 때문에 벨기에 정치인들이 입은 심각한 타격은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 자신은 북한 여행 중에 이런 순진한 행동에 동참하지 않았으므로 그의 경험을 책으로 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목격한 그 모습에 얼마나 놀랐는지 설명하고 있다.
2001-11-07 11:15:00
203.xxx.xxx.242


닉네임 :  비밀번호 :  자동등록방지 :    


번호
제 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
  [북한알기 키워드] 정춘실운동   nkchosun   2001-11-13   2186
73
  북한의 건축 (3) 아파트는 '도시장식 조형물' (1)   nkchosun   2001-11-06   5355
72
  [북한알기 키워드] 청산리정신·청산리방법   nkchosun   2001-11-06   2985
71
  [리굴로의 NK레터] 순진한 벨기에 방북 의원   nkchosun   2001-11-07   2104
70
  [북한알기 키워드] 강성대국론(强盛大國論)   nkchosun   2001-10-29   2389
69
  [북한의 건축] 88올림픽 시샘...현대화 '급선회   nkchosun   2001-10-23   3798
68
  [북한알기 키워드] 고난의 행군   nkchosun   2001-10-23   2427
67
  [NK 수첩] 니가타의 조선학교   nkchosun   2001-10-17   1829
66
  [북한알기 키워드]주체농법(主體農法)   nkchosun   2001-10-16   2812
65
  [북한의 건축] 민족적 형식에 '혁명적 수령관' 담아   nkchosun   2001-10-10   3892
64
  [북한알기 키워드] 타도제국주의동맹 (ㅌ·ㄷ)   nkchosun   2001-10-09   2667
63
  [북한알기 키워드] 속도전(速度戰)   nkchosun   2001-10-04   2041
62
  [NK수첩] 외화 천국? (1)   nkchosun   2001-09-19   2200
61
  [북한알기 키워드] ‘우당(友黨)’   nkchosun   2001-09-19   2444
60
  [북한알기 키워드] 대안의 사업체계   nkchosun   2001-09-11   3340
59
  [NK수첩] 왜 눈치만 보는가   nkchosun   2001-09-11   2062
58
  [북한의 책] 김일성저작집   nkchosun   2001-09-04   2805
57
  [북한의 책] 조선유적유물도감   nkchosun   2001-08-29   2115
56
  [북한말 영어풀이] '어방없다'   nkchosun   2001-08-22   2601
55
  [북한의 책] 팔만대장경   nkchosun   2001-08-22   2203
제목 내용 제목+내용 이름
 1 | 2 | 3 | 4 | 5 | 6 | 7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