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
 군부에 무게 실린 北주석단 서열 읽기
 닉네임 : nkchosun  2001-04-06 09:57:15   조회: 2579   
북한이 주요 행사시에 발표하는 '주석단'(主席團) 서열은 통상 내부 권력의 변화와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로 활용된다. '주석단' 서열이 반드시 권력서열과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비중있는 인물부터 순차적으로 소개되는 만큼 변화를 읽는데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주석단' 서열은 노동당의 서열에 맞춰 발표돼 왔다. 즉 김정일 총비서 다음으로 노동당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이 소개되고 노동당 중앙위 비서, 내각 부총리 등의 순서로 이어져 왔다.

지난 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4차 회의에서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다음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 홍성남 내각 총리, 김영춘 국방위원 겸 군총참모장, 김일철 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전병호 정치국 위원 겸 당중앙위 비서 등의 순서로 호명됐다.

주석단 서열은 지난 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이후 큰 폭의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고위간부들의 사망으로 인한 자연적인 인물교체가 있어왔다.

지금까지 사망한 고위 간부는 대략 8명 정도이다. 95년 2월 사망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를 비롯해 △인민무력부장 최광(97.2)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97.2)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 전문섭(98.12)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 부위원장 리종옥(99.9) △인민무력성 부상 오룡방(2000.6) △정치국 후보위원 리선실(2000.8) △평양시당 책임비서 강현수(2000.9) 등이다.

그러나 주요 행사를 계기로 면밀히 살펴 보면 몇 가지 특징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군부계 인물들이 핵심권력에 진입,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현상은 95년 10월 차수로 승진한 조명록과 김영춘이 각각 총정치국장, 총참모장에 오른 이후 97년 7월 김 주석 2주기를 기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당시부터 원수로 승진한 리을설과 함께 이들 2명이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사이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현재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과 백학림 인민보안상 등이 권력의 상층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밖에 30위권 안에 포진된 군 인사로, 차수들인 김익현(당중앙위 민방위부장), 리용무(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하일(당중앙위 군사부장), 전재선(1군단장), 박기서(평양방어사령관), 리종산(군수동원총국장), 김룡연(만경대혁명학원장) 등이 있다.

다른 하나는 정치국 위원보다 정치국 후보위원이 앞서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순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9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2차회의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연형묵(자강도당 책임비서 겸 국방위원회 위원)이 노동당 정치국 위원인 전병호에 앞서 11위로 발표됐다. 또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 10기 3차회의와 10월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연형묵이 노동당 정치국 위원인 계응태, 한성룡 보다 앞서 호명됐다.

다소 혼란스럽기까지 한 주석단 서열에서 명백한 사실은 국방위원회 인물들이 권력의 상층부를 형성하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명록 제1부위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김일철 부위원장, 위원들인 김영춘ㆍ리을설ㆍ백학림ㆍ전병호ㆍ연형묵 등이 모두 10위권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연형묵의 서열파괴는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방위원들의 약진은 지난 98년 9월 헌법을 개정하면서 주석제를 폐지하고 대신 '국방위원회'의 지위와 권한을 크게 강화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김 총비서가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도 상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80년 10월 6차 당대회 이후 20년동안 당대회를 열지 않고 있는데다 당전원회의도 93년 12월 제6기21차 전원회의 이후 개최하지 않고 있는데, 이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주석단 서열의 혼란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연합
2001-04-06 09: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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