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4차 회의가 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당ㆍ군ㆍ정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지난해 4월 제10기 제3차 회의 이후 1년만에 개막된 이번 회의에서는 △내각의 2000년 사업결산 및 2001년 과업 채택 △2000년 예산집행 결산 및 2001년 예산 심의 △최고인민회의 휴회 중 상임위원회가 채택한 법 승인 △조직 문제 등 4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를 '우리 민족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경이적인 사변들이 일어난 위대한 전환의 역사적 노정'이었다고 평가한 후 특히 '역사적인 평양상봉이 마련되고 6.15 북남 공동선언이 발표되어 온 민족과 삼천리 강토가 통일열기로 들끓게 됨으로써 50여년의 조국통일 운동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이 열리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10기 제4차 회의에 대해 '우리 인민정권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여 강성대국 건설에 새로운 박차를 가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의안들을 토의함으로써 사회주의 붉은기 진군을 다그쳐 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사회주의헌법' 제93조(전체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여야 성립)에 따라 개회를 선언했다.
회의에서는 최 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내각 총리인 홍성남 대의원이 첫번째 의안인 내각의 2000년 사업결산 및 2001년 과업 채택에 대한 의정보고를 했다.
최고인민회의 휴회 중 상임위원회가 채택한 법이 무엇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 차원에서 마련된 투자보호, 이중과세방지, 상사분쟁 해결 절차, 청산결제에 관한 4개 합의서나 남북경협 관련 법령일 경우 소강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또 `변혁'이라는 새로운 분위기에 맞는 정책 추진 차원에서 조직ㆍ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김 총비서의 중국 상하이(上海) 비공식 방문(1.15∼20)이나 경제분야 현지지도 대부분을 동행했던 연형묵 국방위원 겸 자강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의 거취가 주목된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