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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核실험·미사일은 '김정운 업적 쌓아주기'
 닉네임 : nkchosun  2009-06-03 09:38:34   조회: 2830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父子) 세습에 이어 김정일의 3남 김정운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 세습'을 가시화하고 있다. 역사의 시계를 '봉건 왕조시대'로 완전히 되돌리려는 시도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67) 국방위원장이 3남 정운(26)을 후계자로 지명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움직임이 본격 감지된 것은 올 초부터다. 북한군 사상 검열을 담당하는 김정각(대장)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지난 3월 김 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로 추천하면서 "만경대 혈통과 백두산 혈통을 총으로 보위하자"고 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혈통은 '김 위원장'을, 김 위원장 출생지로 알려진 백두산 혈통은 '김 위원장 아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2월 16일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사설에서 "백두 혈통의 계승 속에 주체 혁명의 양양한 전도가 있다"며 '혈통 승계' 문제를 거론했다.

김 위원장의 세습 기반 다지기 작업도 착착 진행돼 왔다. 대표적인 게 지난 4월 9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국회) 첫 전체회의에서 헌법을 개정,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권한을 대폭 강화하면서 오극렬 당 작전부장과 장성택 당 행정부장 등 핵심 측근들을 국방위원으로 새로 선임한 것이다. "후계 구축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체제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대북 소식통)란 분석이다.

최근 북한의 각종 도발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김정운의 '업적'으로 돌리면서 그에게 "핵무기와 ICBM이란 권력의 밑천을 물려주려는 것"(국책연구소 연구원)이란 설명이다. 북한이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불꽃놀이(5월 1일)를 벌이고, 핵실험 성공을 경축하는 군중집회를 최근 잇달아 개최하는 것은 '김정운 업적 과시'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의 최근 돌격대식 도발 시리즈는 당·군·정의 엘리트그룹이 김정운에게 충성 경쟁을 벌이는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요즘 서해상에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권력 세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엘리트들의 동요를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지금 김 위원장은 자신의 왕조(王朝)를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한 대·내외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장남(정남)과 차남(정철)을 제치고 3남에게 권력을 물려주려는 이유는 불분명하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운은 리더십과 권력욕이 있고 아버지의 뜻을 가장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반면 차남 정철은 유약한 성격이 약점이고, 장남 정남은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된 이후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났다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김정운에 대한 권력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는 전문가들이 많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김 위원장은 후계자 내정 이후 20년 동안 권력기반을 닦았지만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감안하면 김정운은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유고시에 아들들이나 군부 실력자들 사이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2009-06-03 09: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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