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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상 변화…폭발 불분명"
 닉네임 : nkchosun  2004-09-16 08:57:59   조회: 3658   

아리랑위성, 15일 北양강도 영저리일대 촬영
한국大댐회 부회장 "TNT 20~30t 터진 규모" 전문가 대부분은 "사진상으론 판별 힘들어"


북한 양강도 폭발 현장이 15일 국산 위성 카메라에 잡혔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사진의 해상도가 낮아 폭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당국자가 “원인은 파악되지 않지만 폭발은 있었다”고 말하는 가운데 한 토목전문가는 “영저리 부근에 폭발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 주목을 끌고 있다.

항공우주과학연구원은 15일 “아리랑 1호 위성이 이날 오전 10시59분쯤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郡) 사고현장 일대를 촬영했다”며 사진 7장을 공개했다.

사진을 본 많은 전문가들은 “이 사진만으로는 폭발 여부를 판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립지리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해상도가 낮아 분명하진 않지만, 북한측 주장처럼 댐을 짓고 있다는 흔적은 아직 보이지 않으며, 대규모 폭파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목전문가인 대림산업 김철중(金哲中) 고문은 이날 사진을 분석한 뒤 “사진 어디에서도 댐이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영저리 부근 사진을 보면 폭발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 상단 사진 원 안쪽이 대림산업 김철중 고문이 폭발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는 곳. 그는 “폭발 규모가 TNT 20~30여t이 터진 것과 비슷하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다른 의견을 냈다. 사진은 가로가 4㎞다./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사진

김 고문은 “오른쪽 사진을 보면 직경 30m 안팎의 큰 웅덩이가 파이고 도로가 30~40m쯤 유실됐으며, 주변 건물도 일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발 규모를 TNT 약 20~30t을 터뜨렸을 때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 고문은 “폭발 지역 주변에 군사도로와 울타리가 있는 것으로 볼 때 군사시설로 보인다”며, “미사일 운반이나 연료보급 등의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지난 28년 창설된 국제대댐회(ICOLD)의 한국지회격인 한국대댐회 부회장으로 평화의 댐, 이란의 카룬댐, 서해대교 등 대형 댐과 토목공사를 지휘한 토목전문가이다.

하지만 김 고문의 주장에 대해 연세대 토목과 조원철(趙元喆) 교수는 “사진상 영저리 부근에 어떤 변화는 있지만, 폭파 현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알려면 군·정보기관 등 정부 기관의 전문요원들이 나서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정밀 판독작업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아리랑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월탄리 지역에선 특별한 폭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재상황에선 판독결과를 공식발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콜린 파월(Powell)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북한의 양강도 폭발사건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다는 북한측 설명에 대해, “그럴 수 있다는 우리의 관측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Boucher)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측의 설명에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대규모 폭발 주장과 달리 “폭발 자체가 없었을지 모른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15일 “정확하진 않지만 현재로선 북한 주장이 맞거나 자연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다 못해 탱크 로리가 터져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들었다”는 것이다.

위성 사진을 가장 먼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폭발 사고설에 대해 “김형직군 인근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를 했을 가능성이 있고, 당시 기상상황으로 보아 특이한 형태의 자연구름을 폭발로 오인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추적하겠다”고 보고했다.



폭발 지점을 처음 지적한 대림산업 김철중 고문은 “폭발 규모가 TNT 약 20~30t이 터진 것과 비슷한 것”이라며 “이리역 폭발 사고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7년 11월 11일 전북 이리시에서 발생한 이리역 폭발사고는 폭약이 적재된 기관차에서 촛불에 의해 발생했다. 사망자 59명과 부상자 1400여명을 낳은 대형 참사였다.

당시 기록을 보면 열차에는 40t 정도의 다이너마이트가 실려 있었으며 폭발 후 깊이 10m, 넓이 30m 크기의 구덩이가 파였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올 초 북한 용천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LP가스탱크 3개를 실은 화물 열차가 폭발했다면 그 폭발력은 TNT 26.5t에 해당하는 파괴력을 지닌다”고 밝힌 바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용천사고를 “반경 284m 내의 콘크리트 건물을 휩쓸고 반경 4.7㎞ 떨어진 건물의 창문까지 깨뜨릴 정도의 폭발력”이라고 설명했다. 용천사고에서는 160여명이 사망하고 13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상도(解像度)는 사진의 정밀도를 표현하는 용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북한 양강도를 촬영한 국산 위성 아리랑 1호에는 해상도 6.6m 짜리 카메라가 달려 있다. 해상도 6.6m란 실제로는 가로6.6m 세로 6.6m에 해당하는 넓이가 사진 위에서는 하나의 점(픽셀)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현재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는 고해상도 상업 위성은 미국의 퀵버드, 아이코너스, 옵뷰와 EU의 스팟5호 등 모두 4개. 이 가운데 해상도가 가장 높은 미국 퀵버드(QuickBird)에 달린 촬영장비의 해상도는 0.6m다.

즉 가로 세로 0.6m가 지도 위 한 점으로 나타나 아리랑 1호보다 10배 이상 정밀한 영상을 뽑아낸다.

그 다음으로 해상도가 높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위성은 국가정보원에 한반도 사진을 공급하는 옵뷰(Orbview) 3호와 아이코너스(IKONUS)로 해상도 1m짜리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스팟(Spot)5호의 해상도는 그보다 조금 처지는 2.5m다.

아리랑 1호 위성으로 찍은 사진은 상업적 구매에 제한이 없지만 해상도가 1m보다 좋은 사진을 구매하려면 제한이 있다. 일단 미국 정부가 해상도 1m 이상 사진을 판매할 때 상업위성 운영업체에 적용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우리 정부도 보안조치가 필요한 시설을 지운 후 사진을 판매토록 하고 있다.
/유하룡기자 you11@chosun.com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2004-09-16 08: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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