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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현장사진 안주나 못찍었나
 닉네임 : nkchosun  2004-09-14 18:03:14   조회: 3021   

◇KH-12 첩보위성.

북한 양강도에서 9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폭발의 실체가 닷새가 지나도록 오리무중(五里霧中)인 가운데 사고현장을 찍은 미 정찰위성 사진 입수가 임박해 금명간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14일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날씨가 맑으니 오늘 내일 위성사진을 찍어 판독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고 지역의) 구름이 걷히면 (북측이 주장한) 발파된 부분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H-12 사진 촬영 정찰위성은 500㎞ 이상의 고도에서 15㎝ 크기 물체도 식별할 수 있어 실제로 폭발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폭발이 있었다면 그 피해범위와 폭발로 생긴 구덩이의 크기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사고 발생지역도 북측이 주장한 것처럼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산 하나를 날려버릴 정도로 폭파(북한은 이를 대폭파라 한다)한 것인지, 아니면 당초 우리 정보당국이 추정한 것처럼 군수공장이나 탄약고, 폭발물 등을 실은 열차가 폭발한 것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군 당국은 폭발 징후가 드러난후 진상확인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사고 발생지역은 비무장지대(DMZ)에서 500㎞ 이상 떨어진 한반도 최북단 지역이어서 미군의 U-2 정찰기나 한국군의 금강·백두 정찰기로는 정보 수집을 할 수 없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일한 다목적 위성인 아리랑 1호를 통해 이날 오전 사고지역을 촬영했으나 구름이 낀 상태로 촬영 영상이 하얗게 나와 사고현장 파악에 실패했다. 정부는 15일 이후에 다시 촬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위성 사진에 비해 해상도가 낮고 날씨가 맑을지도 불투명해 며칠만에 진상을 규명할수 있을 정도의 기대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와함께 일각에선 지난 4월 발생한 용천역 폭발사고에 비해 미측의 정보 제공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한·미 정보 교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용천역 사고의 경우 발생 다음 날 우리 정보당국은 미 KH-12 위성사진을 받아 질산암모늄 등을 실은 10여량의 화차 중 2개량이 완전히 파괴됐고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음을 확인했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용천역 사고의 경우 날씨가 맑아 곧바로 정찰위성 사진 촬영이 가능했지만 양강도 사고의 경우 사고 발생 후 구름이 계속 끼어 사진 촬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구름이 끼어 있는 등 기상 악화에도 지상 물체를 찍을 수 있는 ‘라크로스’ 위성과 24시간 폭발이나 화재 감지가 가능한 DSP(Defense Support Program) 위성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정보 관계자는 “과거에도 미측은 민감한 핵심 고급 정보는 우리측에 전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최근 들어 미측이 우리에게 이례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2004-09-14 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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