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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지나도 깜깜…정보공조 이상있나
 닉네임 : nkchosun  2004-09-13 17:55:31   조회: 2789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지난 9일 오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지 나흘이 지난 13일까지 정부와 군 당국은 사고원인에 대해 뚜렷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 못해 우리 정보 수집체계와 한·미 정보공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발생 지역이 휴전선에서 500㎞ 이상 떨어진 최북단 지역이어서 인공위성과 인간 정보를 제외하곤 특별한 정보 수집 수단이 없다는 것이 우선 당국의 신속한 진상 파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사고 발생 직후 폭발현장에 떠있는 직경 3~4㎞의 거대한 구름 형태의 연기를 위성이 포착했다는 것이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3일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업무보고를 통해 “9일 오전에 특이한 형태의 대규모 구름이 위성사진으로 관측됐다”며 “위성사진이 기상이 청명할 때는 판독이 쉽지만 당시 기상 상태가 구름이 껴서 이 구름이 폭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현상인지 단정적으로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기 구름 사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가 찍은 것이 먼저 관계 당국에 입수됐으며, 그 뒤 미국의 사진 촬영 첩보위성인 KH-12가 찍은 사진이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첩보위성 KH-12는 500㎞ 이상의 고도에서 15㎝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우리 ‘아리랑 1호’에 비해 훨씬 뛰어난 ‘천리안’을 자랑한다.

그러나 KH-12 또한 구름이 끼어 있으면 현장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사고 발생 뒤 해당 지역에 구름이 계속 끼어 있어 아직까지 사고현장 사진을 우리가 받아보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미국은 KH-12보다 훨씬 덜 선명하지만 구름을 뚫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라크로스’ 위성과 열감지 센서로 전 세계 주요 지역의 미사일 발사나 폭발, 화재를 24시간 포착할 수 있는 DSP(Defense Support Program) 조기 경보 위성도 운용하고 있어 어떤 형태의 폭발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폭발이 핵실험일 가능성을 가리키는 징후는 없다. 모종의 화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도 DSP위성 정보를 토대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DSP위성은 99년 8월 북한 대포동1호 시험 발사를 처음으로 포착했고, 지금도 북한 대포동미사일 시험장의 엔진 연소시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한 정보 소식통은 “미측이 라크로스나 DSP위성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면 신속한 진상 파악에 도움이 되겠지만 미측이 항상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어서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측이 왜 라크로스나 DSP 위성정보 등 고급 정보를 사고 발생 며칠이 지나도록 한국측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지, 불편해진 한·미관계 때문이 아닌지 하는 의문들이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2004-09-13 17: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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