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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인터넷방송 용천특집
 닉네임 : nkchosun  2004-05-02 07:23:19   조회: 6442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탈북자들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자유북한방송'의 룡천참사특집 제작 스튜디오./연합

"난 북한 평양에 살다가 세살 때 엄마 등에 업혀 한국에 왔어. 너희들 소식 신문으로 읽었어."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탈북자들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www.freenk.net)의 룡천참사특집 제작 스튜디오에서는 난데없이 8살짜리 꼬마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울렸다.

주인공은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 3학년인 이기문군.

북한식 말투나 차림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군은 1998년 북한 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시인이었던 최진이(여.45)씨를 따라 탈북해 2000년 한국에 입국했다.

자유북한방송에서 룡천참사특집을 만든다는 말을 엄마로부터 전해듣고 룡천소학교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겠다고 졸라 엄마와 함께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군은 너무 어릴 때 고향을 떠나 북한에 대한 추억이라고는 전혀 남아있지 않지만 TV를 통해 룡천소학교 어린이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니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애들아, 지금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너희를 돕겠다고 헌금을 하고 있어. 약도 보내고 먹을 것도 보내고 있어.. 그러니까 기운 잃지 말고 힘내서 치료 잘해. 그래서 통일이 되면 건강하게 만나자. 오늘은 이만 쓸께. 서울에서 친구 기문이가"

이날 방송에서 이군의 편지낭독이 끝나자 룡천읍 출신 탈북자 김영호(가명.45)씨의 '고향생각', 김성민 대표와 탈북자들의 '원탁토론', 탈북자 허광일씨의 '논평',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발언대' 등의 특집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룡천읍에서 태어나 9년 전 홀로 탈북하기 전까지 룡천역 바로 옆에서 살았던 김영호씨.

김씨는 위성사진을 통해 고향 집이 폐허가 된 사실을 확인한 뒤로는 룡천읍에 남아있던 아내, 그리고 아들과 딸의 생사 여부를 몰라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허광일씨는 '논평'에서 "어린 자식을 잃은 이 땅의 평범한 어머니들의 피 타는 절규가 차고 넘치는 저 룡천의 핏빛 하늘 아래로 남녘동포들의 뜨거운 사랑과 온정을 한 가득 실은 구호물자가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다"며 "아마도,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씨는 그러나 북한 매체가 "어린 학생들과 교사들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보위하려다 희생됐다고 반인민적 기만선전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한갓 종잇장에 불과한 대원수님이나 장군님의 사진이 나라의 미래인 어린 생명보다도 귀중할 수 있는가"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탈북자들은 '원탁토론'에서 사고 원인을 여러 가지로 추측한 뒤 "사고가 인재인 만큼 철도 뿐 아니라 낙후된 사회간접시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제2, 3의 룡천참사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북한당국이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피 내 뼈 내 살을 나누어 가진/내 아이들아/ 나는 지금 울부짖는 너희들의 신음소리에 가슴이 찢어진다/ 너희들의 그 고통으로/ 너희들의 그 죽음으로/ 우리들의 가슴 깊이 패인 아픔과 슬픔의 구덩이에 고이는 이 눈물이/ 흘러 넘쳐/ 희망의 강물이 되어 한반도를 적실 것이다."

이날 특집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룡천참사로 희생된 북녘 아이들을 위해 쓴 시 '룡천 소학교 아이들아'로 끝을 맺었다./연합
2004-05-02 07: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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