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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상] 김정일은 어디있나
 닉네임 : nkchosun  2004-05-01 08:30:48   조회: 3311   
2001년 9·11테러 사흘뒤 부시 대통령은 뉴욕의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확성기를 들고 “여러분들의 수고에 감사한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든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외쳤다.

이 짧은 격려가 끝나자, 흙투성이의 구조대원들은 “미국! 미국!”이란 외침으로 화답했다. 98년 여름 중국 양쯔강 유역을 강타한 대홍수는 두달간 지속됐다. 주요 도시들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제방이 위협당하자, 장쩌민 국가주석은 보강공사 현장을 찾아가 젊은 군인들과 함께 소매를 걷어붙였다.

▶거의 모든 나라의 최고 지도자들은 큰 재난이 발생하면 사고 현장을 직접 찾는다. 이를 통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복구 작업에 힘을 모으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용천 참사가 난지 벌써 열흘이 됐다.

남의 지원은 물론 국제적 구호의 손길이 뻗쳐있는 지금 세계가 궁금해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다. 북한의 어느 매체도 김 위원장의 동정에 대해서는 한줄도 내보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야 큰 사건이 날 때마다 김위원장의 동정에 관한 보도가 뚝 끊기는 북한의 보도관행에 그런대로 익숙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그게 신기한 모양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어제 ‘김정일은 어디 있나?’란 제하의 도쿄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이 기사는 사흘전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용천발 기사를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령결사옹위의 숭고한 화폭’이라는 제목의 이 통신 기사에 따르면, 용천소학교의 한 여교사는 수업도중 교실에 불이 나자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제자 7명을 구해내고 자신은 숨졌고, 다른 한 교사는 초상화를 품에 안은채 사망했다.

또 상점 직원 2명은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중 강한 폭음소리를 듣고 기업소로 달려가 김일성부자의 초상화를 품에 안고 나오다 무너지는 건물에 깔려 죽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주민들은 가족의 생사여부와 가재도구들을 찾기 앞서 가정에 모신 초상화들을 안전하게 모시었다”는 이 통신 기사를 인용, ‘지도자가 자기 자식보다 더 중요한’ 이상한 나라 북한의 현실을 묘사했다.

사실 겉으론 북한이란 특수체제에 익숙한체 하는 우리도 ‘김 위원장은 어디 있는가’라는 서방언론의 의문을 함께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속으론 그러면서도 겉으론 북한은 으레 그래 하면서 대범한체 넘어가야 ‘상식적’ 한국인이 될 수 있는 남쪽의 현실이 이상한 것일지도 모른다./홍준호 논설위원 jhhong@chosun.com
2004-05-01 08: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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