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포공항에서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물품 2차분을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북한 평양 순안공항으로 수송하기 위해 직원들이 물자들을 선적하고 있다. /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 5억5000만원 상당 생필품.의료품 등 지원
평북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 피해지원을 위한 대한적십자사(총재 이윤구)의 제2차 구호물자가 30일 낮 12시5분 인천국제공항발 평양 순안비행장행 대한항공의 대형 화물 전용기인 KE9395편으로 북한으로 떠났다.
남측의 여객기가 남북교류 차원에서 여러 차례 평양에 오간 적은 있지만 화물기가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 북한으로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화물기는 이날 오후 1시15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구호물자 하역작업을 마친 뒤 오후 6시25분 평양을 떠나 오후 7시45분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온다.
이날 화물기로 전달되는 구호물자로는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사회단체와 개인이 한적에 기탁한 응급구호세트와 이불, 담요, 체육복, 속내의, 치약, 칫솔, 화장지, 면도기, 면도기, 생리대, 라면, 음료수 등 약 5억5천만원 상당의 생필품과 각종 의료물품 70여t에 이른다.
인천공항 화물청사에는 이윤구 총재 등 한적 관계자 등 30여명이 나와 룡천주민 구호품을 싣고가는 화물기를 환송했다.
이 총재는 "큰 아픔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한 각종 구호품이 지원되고 있는데 이는 민족통일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평양에 구호품이 도착하면 하역을 거친 뒤 4시간여만에 곧바로 룡천으로 옮겨질 수 있어 이날 중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호품을 수송하는 화물기는 보잉 747-400F기종으로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기 1대를 특별 편성해 한적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화물기의 김명수 기장은 "20여년 비행생활을 했지만 첫 단독비행 때와 같이 설레고 화물기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가는 만큼 의미가 더욱 큰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도 평양에는 처음인데 부모님 고향이 평안도여서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이번 구호물품이 힘든 북한 주민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