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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관계자가 전하는 北 의료 실상
 닉네임 : nkchosun  2004-04-30 11:42:53   조회: 2845   
용천 폭발사고를 계기로 북한의 의료시설 및 의약품 부족 실상이 외부세계로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BBC 인터넷판이 29일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북한의 의료 현실을 소개했다.

BBC는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설과 의약품 부족과 관련, 북한 의사들이 화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기 피부를 직접 이식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제럴드 버크와 리처드 레이건은 룡천 폭발사고로 다친 북한 주민들이 비교적 깨끗하고 넓은 신의주의 인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곳 역시 장비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BBC에 말했다.

사고현장을 방문했던 이들은 신의주 한 병원에서 40∼50명의 중환자들을 봤지만 이들 중 불과 2명만이 정맥주사를 맞고 있었다면서 "현대식 의료장비나 전기를 꽂을 수 있는 의료장비를 보지 못했다"고 목격담을 털어놨다.

이들은 또 "많은 환자들이 상처를 꿰맨 상태였지만 상처를 꿰맨 실이 마치 바느질 실 같았고, 매우 두꺼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8∼9세 된 한 사내 아이의 부모가 아들의 경련을 멈추기 위해 병상에 누운 아들의 몸을 붙잡고 있었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어디로 눈길을 둘지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 부상자들은 얼굴이나 눈이 다치고, 팔.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많은 환자들이 한쪽 눈 또는 양 눈의 시력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병원 내의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적막함"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면서 "두 서너 명의 아이들이 울먹이며 신음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는 미국 비정부기구(NGO) 유진벨재단의 스테펀 린턴은 북한 종합병원의 열악한 환경은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의사들은 매우 헌신적이지만, 북한에 현대의학의 기본인 의학장비와 의약품이 거의 바닥났다는 게 문제"라면서 "북한 병원에는 침대와 의사, 환자 외에 거의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일부 의사들은 붕대를 마련하기 위해 면화를 재배해야 하고, 부목을 직접 깎고 있는 형편이며, 사실상 모든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약초를 기르고 있으며, 외과 의사들은 종종 장비를 집으로 가져가 날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다리에 많은 흉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자기 피부를 환자에게 이식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그는 북한 일부 병원에서는 난방도 되지 않아 겨울철 환자들이 침대에서 외투를 입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들은 집에서 좀 더 잘 먹고 따뜻하게 치료받기 위해 통원치료를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의료진은 매우 창의적이고 열심히 일한다"면서 북한에는 각 도에 의대가 있고, 의료진의 교육.양성 기간은 유럽과 비슷하다고 전했다./연합
2004-04-30 1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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