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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급한 北, 참사피해 이례적 공개
 닉네임 : nkchosun  2004-04-25 17:37:49   조회: 3029   
북한은 평북 용천역 폭발사고 처리에 있어, 전에 없이 적극적이다.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대내외 보도매체를 통해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발표하고, 중국 신화통신 등 외국 취재진에게 현장을 공개했다. 내부 사건·사고 공개를 극도로 꺼려왔던 북한으로선 이례적이다.

공개적 발표에 앞서 북한은 23일 국제기구와 평양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대해 폭발 사고 발생과 피해가 크다는 사실을 알렸고,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산하 인도지원 단체 관계자들의 사고지역 답사도 허용했다. 박길연 유엔주재 대사는 유엔 회원국들을 상대로 지원을 호소했다.

북한은 또 용천군 인민위원회(군행정기관) 장송근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군(郡)재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신화통신 등에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 등 피해규모를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또 중국 단둥(丹東)의 소식통을 인용, “당초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사고 이후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며 “군이 복구작업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용천군 일대 질산암모늄 관리 공장의 간부들이 사고 책임을 지고 전원 구속 처리됐다는 외신보도도 있다.

이처럼 북한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발표·대처하는 것에 대해, 이번 사고가 초대형 참사이기 때문에 실상을 솔직하게 알려 국제사회의 도움을 얻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테러설, 사고 수습이 장기화될 경우 주민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체제 불신의 가능성 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북한이 용천역 사고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원 소식을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중앙방송은 25일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협조물자가 25일 현지에 도착한다”며 “많은 나라 정부들과 국제기구·단체들이 우리나라에 인도주의 협조를 제공할 용의를 계속 표시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장송근 재해대책위원장은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복구에는 철강·시멘트·유리·석유·디젤유, 각종 운송 도구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회견에서 장 위원장은 의약품과 생필품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 권경복기자 kkb@chosun.com
2004-04-25 17: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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