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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용천 불순분자 대대적 연행說
 닉네임 : nkchosun  2004-04-25 17:30:25   조회: 4483   

◇이광회 특파원

평북 용천 열차 대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만 3일이 지난 25일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은 외견상 평온했다.

압록강 철교를 통한 철도나 관광버스 출입은 정상 진행 중이다. 또 중국측 구호물자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압록강 철교 중국측 세관은 붐비는 기색이 역력하다. 오후 트럭 8대에 이어 철도를 통해 철근 등 건자재를 가득 실은 화물열차가 철교를 건너 북한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사고 환자들이 단둥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미확인 상태. 취재진이 단둥 시내 230군(軍)병원 등 인근 병원들을 3일째 탐문조사했으나 이상 조짐은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의 열차 폭발사고 이재민을 돕기 위한 담요와 텐트·식량 등 중국정부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25일 압록강을 건너 신의주에 도착하고 있다. /新華社연합

그러나 이 같은 평온함과 달리 사고 후 북한에서 넘어온 화교(華僑), 북한 동포들이 전하는 현지 소식은 살벌하기만 하다.

북한 보위부와 보안서(파출소) 요원들이 신의주·용천 일대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면서 평소 불온분자로 낙인찍혔던 민간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연행·체포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도 불만세력의 김 위원장 암살 기도 가능성을 최소한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당국은 군과 노동당 내부보다 민간인 불만세력이 사고에 간여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5일 현재 용천 일대를 모(謀) 군단 헌병대 병력 등 군부대가 총 출동해 외부인 진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것도 불순분자 색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북한 당국의 공식 사고원인 발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단둥에서는 폭발사고와 관련, ‘고의 테러설’과 관련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하던 지난 19일 용천군 국가보위부 앞에서 ‘타도’라고 적힌 반정부 불온 문서가 발견돼 소동이 벌어졌으며 용천 현지에서는 이를 놓고 ‘누군가 테러를 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래서 김 위원장이 귀로시 용천역을 거치지 않고 신의주에서 차량으로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한 중국 동포는 현지를 다녀온 인사의 말을 인용, “폭발원인인 질산암모늄은 용천역 인근 북방 7~8㎞ 거리에 있는 낙원기계공장의 생산원재료였는데, 이번 사고로 낙원기계공장 간부들이 모두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단둥(중국)=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
2004-04-25 1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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