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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천을 구하소서" 부처님께 3000배
 닉네임 : nkchosun  2004-04-25 17:22:56   조회: 3147   
24일 7시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탁” 하는 죽비 소리를 시작으로 불교 신도 400여명이 참석한 ‘3000배 철야 정진 기도법회’가 시작됐다. 108배에서 시작된 법회는 900배, 1500배로 계속 이어졌다.

밤이 깊을수록 “석가모니불” 소리는 높아만 갔다. 사람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다음날 새벽 3시30분. 마지막 죽비 소리가 법당을 갈랐다. 8시간 동안 계속된 3000배가 끝났다. 400여명은 100여명으로 줄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1배를 올리는 사람들의 얼굴은 무념무상 그 자체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한 이날 기도법회는 원래 북한 장애인들에게 보낼 휠체어 300여개의 기금 모금을 위해 마련됐다.

아직도 나무로 만든 조잡한 의료보장구에 의존하는 동포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출정식이다.(후원 계좌 신한은행 324-05-019794 예금주 조계종복지재단. 문의 02-723-5101)

“부처님이 주신 자비의 가르침이 아무리 위대해도 우리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북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장애인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용맹정진합시다.”(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효웅 스님)

조계종 자원봉사단의 권혁희(67) 할머니는 “통제된 북한 사회에서 장애인의 현실은 더욱 비참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정성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하진(9·장충초 3)양의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북한 어린이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광명시 광이어린이집 정미숙(여·42) 원장은 “용천 열차폭발 참사로 수많은 장애인이 또 나올 것을 생각하니 가슴 아프다”며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도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른쪽 무릎이 꺾이지 않는 지체장애 3급인 김용철(48)씨도 3000배를 마친 불자들 안에서 땀을 훔치고 있었다. “엄청난 사고를 당해 상심하고 있을 동포들을 생각하니 중간에 멈출 수 없었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모은 저희들의 발원이 모두 이뤄지길….” 3000배를 끝낸 사람들의 마음은 분단을 넘어 이미 용천 참사현장에 다다른 듯했다./채성진기자 dudmie@chosun.com
2004-04-25 17: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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