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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빈 訪韓 막으려 연행 한달 앞당겨
 닉네임 : nkchosun  2002-10-08 18:27:34   조회: 4412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공안(公安)당국에 전격 연행된 양빈(楊斌·39) 어우야(歐亞)그룹 총재를 당초 탈세 혐의로 11월 7일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全大)가 끝난 뒤 사법 처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양빈 연행 직후 작성한 한 대외비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당초 계획을 한 달이나 앞당겨 양빈을 연행하게 된 데는 그가 지난달 23일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에 임명된 뒤 잦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10월 7일 한국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과 기업인들을 면담하려 했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양빈의 한국 방문을 허용하면 그가 외교적으로 거물이 될 가능성이 커져 사법 처리가 힘들 것으로 판단, 서둘러 연행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북한당국도 양빈 처리와 관련한 중국의 내부방침을 사전에 감지 하고 있었던 것으로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양빈으로부터 이 방침을 전해 들은 북한은 이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당국에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양빈을 서둘러 신의주 행정장관에 임명한 것도 중국이 자연인이 아닌 외국 특별구 행정장관을 쉽게 사법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최근 들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중국 정부가 양빈을 연행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몹시 신경을 곤두세웠다는 정보들이 입수됐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양빈 사건으로 인해 내달 초까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돼 온 김정일의 중국 방문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김정일이 중국 공산당 16전대(全大)에 앞서 방중(訪中),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과 대미 관계 등을 논의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 추적해 왔는데 양빈 문제 돌출로 방중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교관 기자 haedang@chosun.com
2002-10-08 18: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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