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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언론 '양빈 신뢰성'에 의문
 닉네임 : nkchosun  2002-09-25 17:03:55   조회: 4382   

◇양빈 회장

홍콩의 어우야농업(歐亞)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어우야그룹’의 지주회사다. 어우야그룹이 전세계에 각종 투자를 집행하는 어우야그룹의 핵심 기업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회사 원적(原籍)은 면세 천국으로 불리는 버뮤다(Bermuda·미국 동쪽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유학 도중 망명신청을 통해 네덜란드 국적을 얻었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중국 2대 갑부가 된 양빈(楊斌) 회장은 자신의 핵심기업의 거점을 홍콩 아닌 버뮤다에 둘 만큼 국제적인 기업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는 지난 해 7월 어우야농업을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후 개인적인 여러 소문에 시달려 왔다. 홍콩시장에서는 믿을 수 없는 기업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어우야농업 이사회가 지난 7월12일 “앞으로 회사관련 사항을 정확하게 공시하고, 언론과 대화를 자주 하겠다”는 광고를 낼 정도였다.

그러나 회사와 양 회장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홍콩 UBS 워버그의 분석가인 조 장은 24일 “어우야농업의 실적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홍콩의 일간지 청바오(成報)는 최근 “양 회장은 계속되는 구설수로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어우야농업 주가는 연초 대비 55%나 떨어져 개인재산도 반토막 난 상태다.

구설수는 무엇일까? 중국 정부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첫째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24일 “양빈 회장과 어우야그룹은 중국 세무당국으로부터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 회장측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다가 도리어 시장에서 신용도만 더 떨어뜨렸다. 어우야농업측은 지난 7월 증권감독국에 “기준에 따라 정상적인 세무처리를 해 왔으며, 세무조사를 전혀 받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가 망신만 샀다.

양 회장은 불법 부동산사업으로 지탄받기도 했다. 중국내 사업 근거지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화훼·부동산개발단지인 화란촌(荷蘭村)이 대표적인 경우다. 화란촌 운영회사는 ‘화란촌 부동산개발회사’다.

사업분야는 화란촌의 화훼·과일재배 등 농업부문과 부동산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홍콩의 봉황TV인터넷판은 “양 회장은 중국정부로부터 임대받은 화란촌 농업용지를 부동산투자 사업 대상으로 속여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 회장과 그룹, 어유야농업의 3자간 불법 유착관계 의혹도 늘 따라다닌다. 그는 사업 시작 10여년만에 9억 달러의 개인재산을 모았는데 정상적인 기업회계로 회장 개인이 어떻게 그 같은 규모의 재산을 축재했겠느냐는 지적이다.

어우야농업측은 최근 홍콩 증권교역소에 자료를 제출, “회장과 지주회사, 그룹간에 특수한 계약이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시장에서는 좀처럼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7월10~25일까지 16일 동안 자신이 머물고 있던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성도(省都) 선양에서 실종돼 홍콩과 중국 내에서 큰 억측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
2002-09-25 17: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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